한국일보

감사했던 한 해

2015-12-31 (목) 미셸 원 BEE 부동산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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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던 한 해
작년 이 때쯤 협력업체에서 보내준 큼지막한 다이어리에 앞으로 살아갈 2015년새해의 계획을 적어가며 내가 세운 목표를 꼭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너무나 생생한데 벌써 이번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지난 일 년 동안 긴장되고힘이 들어 지루하게 느껴졌던 때도 꽤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 감사한 일뿐이다. 물론 가끔은 길고 힘들었던 며칠이 몇 달은 되는것같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며칠이눈 깜짝하는 순간처럼 너무빨리 지나가 버려 아쉬울정도로 행복한 날들이 더많이 기억되어 감사하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성경구절인데 참 지키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더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 감사함에 커다란 과학이론이 담겨있다고한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오랜 연구 끝에 감사의 과학적 변화를 확인했다는데,연구의 결과를 보면 우리가감사하다는 생각을 할 때뇌 좌측의 두피질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그 것이 좋지 않은 일이지만 의도적으로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면 우리의 뇌가 그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이클 맥클로우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에도 잠깐 멈춰 서서 주어진 감사의 조건을 생각해보는 순간 감정의 시스템은이미 두려움에서 탈출하여아주 좋은 상태로 이동한다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마치 승리에 도취된 감정을느낄 때와 유사한 감정의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감사가 인간이 느끼는 가장강력한 감정이라는 그 동안의 연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는 행복하기 위하여 매사에 우선감사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살다보면 감사한일보다는 짜증과 원망이더 많은 것이 우리의 일상인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많은 인간사들이 대부분은“내 탓이요”이기보단 꼭“ 네탓”인 것만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형편에서도 왜 감사한지를의도적으로 하나하나 꼽아보아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억지로 감사연습을 하다보면 감사가 가지는힘을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감사하며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감사하는 사람은 훨씬 생동감 있고, 주위에 무신경 하지 않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다른사람들과 더 가까이 있다고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생리학적으로도 감사는 스트레스 완화제 역할을 하여 분노나 후회 등 불편한 감정들을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다행이 우리에게는 매일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아침에 편안하게 호흡하며 눈떴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추운 날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것도 감사하고, 불경기도 아직은 남과 나눌 것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소중한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고, 요새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할 수있는 것도 감사하다. 어디 그 뿐인가 고마운사람, 좋은 친구, 나를 언제나 생각하여주는 형제자매들이 있으니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갖다보니 배려라는 단어가생각난다. 나만 감사하고 행복한 것에서 끝나지 않고,나아가 주위도 한 번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반드시 누군가로부터 자신에 대한 배려로더 많이 되돌아오는 것 같다. 보답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거나 설사 마지못해 하는 것이라도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는 좋은 일 같다. 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내가사는 밸리엔 개스유출사고로 더 심란하지만, 그래도무엇에나 감사하고 주위를배려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지내면 좋겠다.

(818)497-8949

<미셸 원 BEE 부동산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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