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한인교회 수 2년째 줄었다

2015-12-29 (화)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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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보다 52개 감소한 4,251개

▶ 가주에 1,353개 몰려 전체의 31.8% 차지 뉴욕·뉴저지·텍사스 순

미주 한인교회가 2년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 4,323개이던 이민교회가 2014년에 4,303개로 줄더니 올해 12월20일을 기준으로 4,251개로 집계돼 한해 사이에 다시 52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센서스국이 매년 발표하는 아메리카 지역사회조사(ASC)에서 미국 내 한인인구가 5년 동안 11.3%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한인 인구는 증가하는데도 교회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교회를 찾는 발걸음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조사 결과다.

크리스천 투데이가 ‘해외 한인교회 주소록’을 근거로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이민교회 현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주 지역의 한인교회의 숫자는 4,730개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캐나다의 한인교회 수는 479개로 조사됐다. 또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5,88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한인교회 현황은 캘리포니아주가 1,353개로 전체 한인교회의 31.82%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이민교회가 몰려 있었다. 다음으로는 뉴욕주 452개(10.63%), 뉴저지주 262개(6.16%), 텍사스주 228개(5.36%), 버지니아주 209개(4.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주 지역 한인교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한국인의 미국 이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2세와 3세 인구의 비중이 커져 전체 한인은 늘어도 교회 출석률은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2세와 3세는 성년이 된 이후 한인교회가 아닌 미국교회나 다인종교회로 옮겨가는 것도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개척교회가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문을 닫고 있으며,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중·소형 교회들이 통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한인교회 전체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새해 한인교회 주소록 데이터는 www.koreanchurchyp.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책자는 1월 초부터 크리스천 투데이와 시중 기독교 서점들을 통해 무료 배포된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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