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급주택 시장에 찬바람~ 부나
2015-12-28 (월)
▶ 저금리에 물량 늘었지만 수요 적어 가격하락 조짐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고급주택 시장이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축될 조짐을 보이 고 있다. [AP]
7년간의‘ 제로금리'로 활황을 구가하던 뉴욕의 고급주택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WSJ) 보도했다. 낮은 금리를기반으로 고급주택이 급증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턴의 상징인 센트럴팍 남쪽 57번가의 고급 아파트 ‘원57’ (ONE 57)의 한 가구주가 불과 8개월 만에 이 아파트를 손해를 감수하고 되팔았다. 유럽 출신인 주택소유주는 지난 4월 이 아파트를 2,030만달러에 매입했으나 최근1,899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131만달러의 손해를 감수하면서아파트를 처분한 셈이다. 이 가구주는 당초 매입가보다 160만달러 높은2,190만달러에 아파트를 내놓았으나팔리지 않자 가격을 낮췄다고 WSJ는전했다‘. 원57’에는 이 주택을 포함해현재 9개가 매물로 나온 상태다.
맨해턴의 대표적 고급주택인 원57의 가격 하락은 고급주택 시장 위축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WSJ는 분석했다. 부동산 중개업자 도너 올션은“ 뉴욕 아파트라고 해서 값이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새로 지은 고급주택이 속속 시장에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미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1월 거래된 주택의 중간값은 22만3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오르면서 4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택거래량은급감했다. 11월 기존 주택거래량은전년 대비 10.5% 줄어 201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10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규제강화 법안 때문이다.
새 규정은 주택담보 대출자가 대출받기 전 5일간 숙고할 기간을 갖도록의무화했다. 이 규정으로 주택거래에소요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11월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협회 측은 “11월 거래량이 새 규제 도입이라는 일회성 요인 때문에감소했지만 주택 수요는 여전하다"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