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 주택시장, 기준금리 올라도 주택 구입에 영향 없을 것

2015-12-17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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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보다 부족한 주택재고가 더 시급

▶ X세대·밀레니얼 세대 등 다양한 수요 증가

지난해 말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들이많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금리인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주택시장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새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또 금리인상이 내년 주택시장의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번에는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여서 금리인상에 따른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이 관심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을 비롯,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궁금하다.■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 없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오르더라도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의랠프 맥래플린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인상폭은 약0.25% 정도로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주택 구입 수요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다소 완만해져 오히려 대기 구입자에게는 내년이 주택 구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금리인상 전망에 일부주택 구입자들은 서둘러 주택 구입에 나서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강한 올해 말 현재는 구입자들이 지난해와같은 구입 쇄도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레드핀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내년 금리인상 실시 여부와 상관없이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높은 편”이라며 “금리인상 여부보다부족한 주택재고가 주택시장에 더시급한 문제”라고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 해안 도시 열기 식을 전망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소강한 상태인 반면 여전히‘ 핫’한 지역들이 있다. 가주 해안 도시들과 북동부 해안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높은 수요’ 공식에 따라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다.

그러나 내년부터 잘 나가고 있는 해안 지역 주택시장도 열기가 식어갈전망이다.


맥래플린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해안 도시의 주택가격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신호가 감지 중이다. 특히남가주와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등의지역에서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폭이상당히 둔화될 전망이다.

■ 남부 메트로 ‘핫’할 전망

서부 해안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운 반면이른바 ‘바게인 벨트’로 불리는 남부메트로 지역의 주택시장 전망은 밝은편이다. 맥래플린 이코노미스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윈스턴-세일럼 지역을 예로 들며 남부 지역 주택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윈스턴-세일럼에서는 지난 1년간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택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집이 내놓기만 팔리는 등 때 아닌 성수기를맞았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낮아 앞으로도 주택 수요가 꾸준히 밀려들전망이다.

남부 지역에 주택을 장만하려는 구입자들은 주로 뉴욕 등 북부 도시의베이비부머들이 대부분. 은퇴를 염두에 둔 주택 구입이 대부분인데 뉴욕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이 약 60만달러를 호가하는 반면 윈스턴-세일럼지역의 주택가격은 약 13만달러에불과하다.(10월 말 기준)

■ 편의시설 갖춰진 교외 지역 인기한동안 주택 구입자들의 도심 진출현상이 뚜렷했으나 도심 지역의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내년부터는 다시 교외 지역으로의 회귀현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의 회귀현상과 조금다르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교외지역에 주택 구입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특히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이 잘갖춰진 교외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런 환경을 조성하려는 교외도시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층 구입자의 경우 비싼 도심지 주택을 피해 교외로 눈을 돌리지만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교외 지역을 선호한다.

■ ‘X세대’ 드디어 첫 집 장만

내년에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질 것으로도 전망됐다. 35~49세의 이른바 X세대의 활발한 주택 구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과거 수년간 주택 구입에 나서지 못한 X세대가 내년에 드디어 주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안정적인 소득 수준인 X세대는 최근고용시장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주택시장이 바닥을 이룰 때투자자들에 밀려 내 집 장만을 못했지만 투자자가 감소한 내년부터 다시주택 구입에 도전할 것”이라고 US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다봤다.

올해 초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실시한 조사에서 X세대의주택 구입비율은 연령대가 낮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 거래 중 34세 미만의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약 32%인반면 X세대의 구입비율은 약 25%에불과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비율이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밀레니얼 세대 큰 집 이사

최근 활발한 주택 구입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내년에는 첫 주택을 처분하고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찌감치 주택 구입에 나선 일부 밀레니얼 세대중 자녀 출산 등으로 가족 수가 늘어규모가 큰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겠다.

그러나 내년에도 주택 재고 부족이 예상돼 큰 규모의 주택으로 옮기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충이 예상된다. 한편 이미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다운사이즈 물결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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