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동차 천국 LA… 주차장도 천국?

2015-12-07 (월)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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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카운티 땅 14% 주차장, 도로 비율보다 43% 높아

“웬 주차장이 이렇게 많아, LA는 주차장 천국?”
LA 카운티 전체 땅 면적의 14%가 주차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커브드 LA’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주차장 규모는 200만스퀘어마일에 달하며 140만스퀘어마일의 일반도로 및 프리웨이보다 43%나 면적이 크다.

지난 2010년 LA 카운티 내 주차 스페이스는 총 1,860만개로 이 중 550만개는 비도로 레지덴셜, 960만개는 비도로 상업용 주차장, 360만개는 도로선상의 주차 스페이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LA에는 총 560만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으며 자동차 한대 당 3.3개의 주차 스페이스가 있는 셈이다.


LA 카운티가 넉넉한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버스, 지하철,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출퇴근길 교통체증과 많은 사람이 몰리는 도심지역의 주차난이 가중되고 공해문제가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교통당국은 러시아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년간 수십억달러를 들여 지하철 건설에 나섰지만 예상만큼 승객 수가 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승차권 가격이 비싸서도 아니고 지하철 운행 횟수가 적어서도 아니다. 복병은 바로 지하철역 주차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역 주변 주차장 시설이 충분치 않으면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계속 하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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