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짐 정리

2015-12-03 (목) 써니 김, SK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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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우고, 학교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면 십년,이십년 세월이 잠깐이다.

쌓이는 추억과 함께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 바로 가족 쓰레기이다.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 전, 혹은 이사를하며 갑자기 치우기에는 너무 많다.

쓰지 않는 오래된 물건이나 가구 때문에 짐 정리가어렵다. 치워도 곧 다시 어지럽혀진다.


급한 대로 빈 방이나 차고에 쌓아놓고 일단 다른 방들을 정리한 후 매물로 내놓고본다.

집이 팔리기까지 다시 꺼내 짐 정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막상 집이 팔리고 이사를하게 되면 급한 마음과 함께 충분한 시간도없다. 어차피 쓰지 않을 물건들을 다음 집으로 더 많은 이사 비용을 들이며 끌고 가는악순환이 계속된다.

짐 정리도 나이에 맞게 때가 있다. 십수년된 오래된 옷들과 서류나 이미 떠난 아이들짐이 한 가득이다. 개인이 먹고, 씻고, 자는작은 공간이 유일하게 살아 있는 공간이다.

나머지는 짐들이 차지하고 오랜 잠을 자고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지금부터 짐을 정리하자.

멀지 않아 주택 매매를 계획하고 있다면물론이고 평소에도 일년에 한 번씩 쓰지 않는 물건 정리 주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연초보다 연말이 연휴도 많고 다가오는새해를 향하는 마음으로 보다 활기 있게 짐정리가 된다.

1. 쓰지 않는 짐을 정리하기로 결심한다.

언제든 하면 되지가 아니고 확실하게 날짜를 정한다. 단 하루 만에 정리될 수 있는 10년 넘게 묵은 짐들이 아니다.


오늘 다 해야지 하고 덤비지 않는다. 쉽게지치며 또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게 된다.

며칠에 걸친 연휴 혹은 두 번의 주말 정도로 적어도 3~4일을 정한다. 하루에 방 2개정도를 대상으로 한다. 예컨대 침실 2개에하루, 부엌살림에 하루, 거실과 가족실에 하루, 기타 차고나 마당 등이 해당된다.

2. 전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적으로 실행한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미 떠난 자식들이추억 때문에 치우지 못하게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부모가 서운해 할까봐 혹은 생각하기조차 귀찮은 경우가 많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상자에 정리 보관하고 본인이 사는 곳으로가져갈 것을 요구한다.

단 정확한 시간을 통보한다. 언제까지 가져가지 않으면 모두 버리거나 기부할 물건으로 알고 처리한다고 명백하게 지시한다. 혹은 자식 때문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추억을 위한 아이들의 오래된 짐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3. 세 종류의 상자를 넉넉히 준비한다. 당분간 보관용, 버릴 것, 남에게 주거나 자선단체에 보낼 것으로 구분하기 위해서다. 상자를 봉할 테이프도 잊지 않는다.

이 때 영원히 없어도 좋은 물건들이 확실하게 들어나기 때문이다. 임시적으로 상자에보관한다는 물건들은 또 다른 상자 쓰레기가 되어 집 안의 한 구석을 차지할 수 있기때문이다. 버릴 물건의 상자는 가능한 한 테이프로 봉하고 제목을 적는다.

4. 철 지난 전자 제품, 오래된 옷, 그리고가구 등에 대해 과감해진다. 장만할 때 큰돈을 주었고 지금도 쓸만해서 버리기 아깝다. 하지만 그냥 가져가라 해도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레기 회사에 연락한다. 집 안에 커다란 공간이 갑자기 늘어남을 경험하게 된다.

옷장마다 쌓인 옷들이 의외로 집집마다가득이다. 몇 년 동안 입지 않은 것들이다.

상표를 미처 뜯지 않는 옷도 있다. 옷이 아니고 짐이다. 공간이 돈이다. 보관하는 것이절약이 아니고 낭비라는 것을 인정한다.

5. 다음으로 추억의 물건들이다. 아이의베넷 저고리, 상장과 그림들과 트로피들, 운동기구 등이다. 작게는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만들어 온 어머니날 꽃과 카드 크게는 연습하던 피아노와 책상이며 옷장이다.

정 서운하거든 사진을 찍어서 CD로 만들어서 보관한다. 아이들은 그들의 아이들과새로운 사랑과 추억을 쌓기 바쁘다.

< 문의 (8 1 8 )249-4989>

<써니 김, SK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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