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나라를 고쳐주소서” 민족을 초월한 함성

2015-12-02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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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주류 교인 등 3,500여 성도들 모여 ‘미국의 회복’ 부르짖어

▶ 한인교회 주도 ‘다민족 기도대회’ 성황

“이 나라를 고쳐주소서” 민족을 초월한 함성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다민족 기도대회에는 한인과 주류 교인 등 3,500명이 참여했다.

‘주여, 우리의 겸비와 눈물을 들으시고 이 나라를 고쳐주소서.’한인교회가 주도한 다민족 기도대회가 지난달 29일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돼 주류교회를 포함해 3,500명이 모여 기도의 함성을 이뤄냈다. 미주한인기독교 총연합회(전국기도연대 대표 한기홍 목사), JAMA(대표 강순영 목사),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직전 회장 김기동 목사·신임 회장 민승기 목사)가 주최한 이날 기도대회는 미국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대표대회장 한기홍 목사의 환영사로 시작된 기도대회에는 지난 2000년 워싱턴 DC에서 40만명이 동참한 ‘국가를 위한 금식기도회’를 주도했던 루 잉글 목사(더 콜 대표)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더 락 처치’(The Rock Church)의 제리 디어맨 목사, JAMA의 김춘근 교수가 “영적 및 도덕적으로 추락해가는 미국을 안타까워하면서 기도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도대회의 사회는 공동준비위원장인 강순영 목사와 김기동 목사가 맡았으며 마지막 축도는 월드미션대학 총장 송정명 목사가 담당했다. 이 자리에는 패사디나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수 차례 다민족 기도대회 준비를 맡았던 ‘어라인인더샌드’ 대표 데이빗 안드레 목사와 동역자들, ‘국가 기도의 날’ 사무총장인 디온 엘모어 목사 등 주류 및 다민족 교계 지도자들이 기도 인도자로 대거 참여했다.


이와 함께 김영길·박성규·김인식·김한요·권혁빈·민경엽·박용덕·정장수·정영희·정우성·정기정·스티브 최 목사, 이영복 간사, 안지영 목사, 김철민 장로, 정보배 GLDI 출신 대학생 등이 다민족 대표들과 함께 어울려 4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기도를 인도했다.

특히 기도대회 중간에 한인 정치인들을 초대해 발표를 경청한 뒤 기도해 주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영 김 주 하원의원, 미셀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 최석호 어바인 시장,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 유수연 ABC 교육위원과 레익 포레스트시 시장이 참석했다. 대회의 찬양인도는 KCCC 찬양팀, ‘더 락 처치’의 찬양팀, 파이어 크루세이드 찬양팀이 맡았으며 KCCC의 김모세 간사와 YM의 오지영 간사가 통역으로 봉사했다.

출석교인이 7,000여명에 달하는 ‘더 락 처치’ 담임 제리 디어맨 목사는 “많은 기도회를 참석해 보았지만 이렇게 뜨겁고 간절한 기도회는 처음이며 우리 교회가 초대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의 준비모임에 참석했던 대형 기도그룹 리더인 데이빗 힐 목사는 “백인들은 잠잠하고 있는데 한인들이 주도하여 다민족 기도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에 백인 크리스천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회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모와 함께 기도대회에 참여한 2세 대학생 잔 최군은 “부모 세대가 미국을 내 나라로 품고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감동을 전했다.

기도인도를 맡았던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담임목사는 “언어를 초월한 3,500명의 성도들이 하나 되어 눈물로 부르짖는 모습에서 부흥의 시작을 보았다”고 감격을 전했으며 올림픽장로교회 정장수 담임목사는 “여러 차례 국가를 위한 기도회에 기도 인도자로 참여했는데 다민족이 하나로 어우러져 기도를 인도했던 이번 기도회가 가장 아름다웠고 열정적이었으며 알차게 진행된 기도회였다”고 말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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