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팁 “짠돌이 되지 않으려면?”

2015-12-02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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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종별 차이 있어 평균 20~50달러 적당

▶ 오랜기간 도움 중요한 사람일수록 ‘후하게’

할러데이 팁 “짠돌이 되지 않으려면?”

할러데이 시즌의 감사의 계절. 평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 사람들에게 작은 정성이 담긴 선물이나 할러데이 팁을 주는 것은 미국 생활의 매너다.

바야흐로 감사의 계절,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올 한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고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따뜻한정을 나누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할러데이 팁’의 경우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혹은 얼마의 돈을 전해야 할지는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정답은 있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나 주류 언론에서 제안하는 할러데이 팁 가이드를 참고로 해보자.

■누구에게 얼마를 줄까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의 경우 대략 누구에게 얼마를 줄지정하는 게 좋다.

우선 평소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우편배달부도 그 중 하나. 이들의 경우 규정상 캐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감사 카드와 함께 20달러 정도의 기프트카드(현찰화 할 수 없는 카드) 혹은 20달러 미만의 선물이면 좋겠다.

신문배달원의 경우 연중 간간이감사를 표한 적이 있다면 몇 달러정도라도 괜찮지만 할러데이 팁이처음이라면 10~30달러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팁 대신 작은 선물도 관계없다.

쓰레기 수거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자. 할러데이 팁으로는 일인당 10~30달러 정도. 돈만 달랑 주기보다는 봉투에 감사의 말이 담긴메모와 함께 하면 더 좋다. 매주 혹은 비정기적으로 이른 아침에 오는특성상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주소를 서치해 체크로 보내는 방법을 택한다.

주말 베이비시터, 세탁소, 미용사, 퍼스널 트레이너 등에게는 얼마나 주는 것이 좋을까.

베이비시터의 경우 주류 언론에서제시하는 가이드는 최소한 한 주치페이와 작은 선물. 물론 가이드 일뿐친밀한 정도에 따라 더 주거나 덜 주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이다.


또 데이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사람이라면 25~70달러 정도가 무난하다. 물론 이런 할러데이 팁을 전하기 전에 데이케어 시설의 규정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콘도 등 다세대 주택의 경우 도어맨이 근무하는데 이들에게 할러데이 시즌의 감사표시로 25~50달러정도를 주는 것도 미국생활의 매너다.

평소에 도어맨과 가깝게 지내는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 이들은 무거운 그로서리백을 들어주기도 하며택시를 대신 불러주기도 한다.

이 즈음 가장 고민되는 사람 중하나는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다. 과하면 부담이 될 것 같고 가볍게 하자니 왠지 겸연쩍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단 캐시를 주는 것은 교사에게 있어 ‘촌지’ 느낌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직접 자녀와 함께 쓴 감사카드와 작은 선물 정도면 적당하겠다.

실질적인 선물을 하고 싶다면 몇몇 학부형과 함께 기프트 카드를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 경우 먼저 학교의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지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이나 이발소의 종업원에게는 한 번의 요금 정도를 할러데이 팁으로 주면 무난하다.

미용실의 경우 헤어컷과 샴푸를 따로 받았다면 이 액수를 나눠주면 된다.

애견 인구도 늘어나면서 정기적으로 그루밍샵을 찾는 한인들도 많다.

주류언론에서 제안하는 할러데이 팁은 한 세션 비용의 절반에서 전체 사이. 한 해 동안 수고해 준 피트니스클럽의 퍼스널 트레이너의 경우 보통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친밀한 사이라면 50달러 혹은 한 세션 비용을 감사의 표시로 전하면 된다.

골프 혹은 테니스 프로의 경우는샐러리 워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특별히 할러데이 팁을 바라지는 않지만 일년동안의 수고에 감사하는 표시로 좋은 선물 정도를 주는 것은 괜찮겠다.

■할러데이 팁 이렇게 결정

▶중요한 사람에게는 가급적 후하게

오랜 기간 옆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움을 준 사람이라면 인색하게하지 않는 게 좋다.

자칫 주고도 흉이 되는 ‘짠돌이’이미지만 남길 수 있다. 차라리 서비스가 별로였던 사람 쪽을 하지 않더라도 후하게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조언.

▶경제 사정에 걸맞게

LA나 뉴욕 같은 물가 비싼 대도시라면 어느 정도는 물정에 맞게 해야한다. 중소도시에서 살다 온 사람들중에는 예전에 살던 곳을 기준으로하기도 하는데 자칫 ‘촌사람이라서’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를 하는 것이 적당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것도방법.

▶마음의 선물도 뜻 깊다. 할러데이 시즌 돈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성이담긴 작은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부담스럽지 않고 나름 의미가 있다.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직접 만든 데코레이션이나 기프트 혹은 홈메이드 음식, 초컬릿도 바람직하다.

▶할러데이 팁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주는 것이 보통이다. 베스트타이밍이 고민이라면 주류언론의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로 하면 된다.

‘케어 닷컴’의 할러데이 팁을 주기에 최적인 때를 묻는 질문에는 41%가 12월 초를 꼽았으며 38%는 12월 말이라고 답했다. 11월 말은 5%,댕스기빙 데이 전은 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는 아무 때도상관없다고 보면 된다.

▶모든 사람에게 연말 팁이 필요하지 않다. 할러데이 시즌이라고 해도 회계사나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에게는 굳이 팁을 줄 필요는없다. 물론 정성이 담긴 카드 정도는 무방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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