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그리는 장애인 화가 김근태 `유엔 초대전’
장애를 딛고 ‘장애인을 그리는 화가’로 세계 화단에 우뚝 선 한국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이 2015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달 30일부터 12월11일까지 뉴욕에서 유엔본부 초대전을 갖는다.
유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하고 뉴저지 팰팍한인회(회장 이강일)가 후원하는 김근태 화백 유엔 전시회는 맨하탄 유엔본보 갤러리에서 열리며 장애인을 주제로한 작품들이 세계각국 유엔 대표 단 및 관계자 및 유엔을 찾는 관광객 및 미주류언론들을 대상으로 선보인다.오른쪽 눈은 실명, 오른쪽 귀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김 화백은 25년 동안 장애아들을 그리며 장애인으로서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켜왔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바라보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싱그러운 자연 위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평화로운 그림이다. 장애를 딛고 장애아들을 주인공으로 그린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의 내면은 어떤 치열함으로 채워져 있기에 세계 어느 누구도 평면예술의 주제로 삼지 않았던 지적장애인에 주목했을까?
무엇이 그를 세계 유일의 ‘장애인을 그리는 화가’로 만들었을까? 25년간 지적장애인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
100호 캔버스(가로 1.3m X 세로 1.62m) 77개를 이어 붙인 100m 길이의 대작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탄생한 그의 작품은 남도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장애 아이들의 조화를 작품에 담아 편견을 없애고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표현 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 입을 벌린 사람, 몸이 뒤틀리거나 스스로 자신을 가누지 못하는 아이, 고개 숙여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앉기조차 힘들어 누워만 있는 아이들 속에 환한 빛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황금빛을 일곱 번 덧칠하면서 내면의 빛이 발하고 있다.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아쉽게도 유엔 전시장은 60m(52점) 정도 밖에 수용할 수 없다.
그 자신도 한눈이 실명되어 한눈으로 그렸지만 고통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 화백은 한때 자신이 장애인들의 아픔을 혹시나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수차례 자문하고 고민했으나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기 위해서는 작품을 통해 당당하게 장애라는 소재를 끄집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소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를 본적이 있는가? ” 김근태 작품을 보고 어느 관람객이 남긴 글이다.
주유엔대표부 오준 대사는 "김근태 화백의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회가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유엔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라며 ” 김 화백의 작품들이 인권 보호, 특히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엔에서 지적 장애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팰팍 한인회는 김 화백의 뉴저지 체류를 도우며 유엔본부 전시 설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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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