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성대’ 사람 세포 배양 쥐 이식에 성공
2015-11-24 (화)
위스콘신 대학 의과대학 언어병리학자 네이선 웰럼 박사가 사람의 성대에서 채취한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 성대의 모양과 기능을 갖춘 조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대는 실제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웰럼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환자 4명으로부터 암 이외의 이유로 절제된 후두와 사망한 사람 1명에게서 성대세포들을 채취, 성대 모양의 콜라겐 조립모형(scaffold)에 발라 배양을 시작했다. 2주 후 성대 세포들은 성대모형과 결합해 자연 성대의 내막과 유사한 층을 형성하면서 정상적인 성대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동일한 여러 단백질들을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이어 이 성대조직을 죽은 개의 후두에 이식한 뒤 이 조직위로 따듯하고 습기가 있는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성대조직은 진동을 일으키면서 장난감 피리와 비슷한 소리를 냈다.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반응을 나타내도록 유전 조작한 쥐에 이 성대조직을 이식해 보았다.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각막이식의 경우처럼 성대이식도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고무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웰럼 박사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꼭 환자 자신의 성대 세포가 아니라 기증자의 성대를 조직은행에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써도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USC 음성센터실장 마이클 존스 박사는 성대손상 치료분야의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성대조직을 사람의 후두에 이식했을 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지, 거부반응은 나타나지 않을지가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사람의 목소리는 아주 복잡하고 교묘한 생물학적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식용 성대조직은 진동이 잘 되게 유연해야 하는 동시에 초당 최대 1,000번까지의 진동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튼튼하기도 해야 한다고 웰럼 박사는 설명했다. 인체에서 이러한 생명공학적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 조직은 성대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