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실성 있는 가격 제시로 우위 점하라

2015-11-19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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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집 파는 사람들 위한 조언

▶ 쓸모 없는 물건 처분, 넓게 보이도록, 페인트·카펫만 교체해도 크게 어필

현실성 있는 가격 제시로 우위 점하라

난생 처음 집을 판매하는 셀러라면 무엇보다 주택가격을 현실성 있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난생 처음 집을 팔아야 한다면 고민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처음이라면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아버지 세대의 부동산 시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요즘의 매수자들은 더 까다로워졌고 그만큼 매도자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오직 집을 산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데 그치지 않고 그 집에서 살면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다음 6계명은 이미 집을 팔아본 선배들이 생애 처음으로 집을 팔아야 하는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이다.

■판매가격은 현실성 있게

희망 가격은 처음부터 현실성 있게 정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리스팅을 하면 가장 많은 조회가 이뤄지는 것은 첫 2~3주 동안으로 매수 희망자들이 본인들이 생각한 가격 폭 이내에서 새롭게 등장한 매물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마크 램지는 “인터넷 리스팅 시스템은 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매물을 위주로 보여준다”며 “매수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현실성 있는 가격을 제시해 우위를 선점하라”고 말했다.

실제 중개인을 통해 인근 집 시세를 받아 보고 중간값 정도의 시세를 참고로 해 원하는 가격에 근접한 현실성을 갖춘 가격 폭을 정해 제시하는 것이 좋다.

■홍보하고 또 홍보하라

어떻게 해서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받고 집을 팔 것인가? 처음 집을 판다면 어떤 매수자에게 어필해야 할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을 홍보하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더 많은 사진을 활용하고, 더 많은 웹사이트에 정보를 올려야 한다. 프로가 찍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채광에, 보다 훌륭한 앵글로, 더 많은 사진을 장만해서 올려야 한다.

입장을 바꿔보면 쉽다. 더 좋게 보이는 집이, 더 자주 보인다면 당신도 끌릴 것이다. 물론, 언제든지 집에 관한 모든 자세한 내용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는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명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쓸모없는 물건은 집과 함께 처분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집을 내놓은 마크 폴리츠는 작은 고민이 생겼다. 요새 잘 쓰지 않는 개스 빨래건조기를 처분하고 싶어진 것이다. 폴리츠는 건조기와 함께 한물 간 벽걸이형 TV 등을 거라지 세일로 내놓았다.

그러나 이들 물품들은 마땅히 팔리지 않았고 폴리츠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법이 생겼으니 집에 관심을 가진 매수자가 건조기 및 TV 등까지 넘긴다면 원하는 가격에 집을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집 주인에게는 쓸모없는 물건들이 매수자에게는 매력적인 물품으로 비춰진 것이다.

■난장판을 치워라

팔 집을 깨끗이 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 첫 집을 파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내놓는 작은 집들은 더더욱 중요하다. 간혹 집 주인이 아늑한 것과 비좁은 것을 착각하며 사진을 찍어 올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거실 사진을 찍어서 보라. 사진에 보이는 것이 난장판으로 보일지, 아늑한 공간으로 보일지 판단은 사진에 보이는 물건들이 2~3주내 쓸 물건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된다.

더 간단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은 간단하다. 그저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최대한 넓어보이도록 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고, 아무리 내게는 멋져 보이는 드레서라도 취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는 치워서 침실이 넓어보이게 하는 것이 단연 최고다.

■게으른 매수자에게 어필해라

대부분의 매수자들은 게으르다. 그래서 팔려는 집을 이사 오는 사람이 즉각 새살림을 차릴 수 있도록 준비해 두면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필요한 수리나 교체 등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드라이드 웨이의 나무나 풀은 정돈하고, 거라지 도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빨리 고치거나 교체하는 편이 낫다.

만약 방에 들어가 스스로 ‘이런 카펫을 바꿔야 하나?’라는 물음이 떠오른다면 이미 답을 구한 것이다. 빨리 카펫을 교체하는 것이다.

처음 집을 팔아보는 사람이 내놓는 집은 대개 처음 집을 사는 사람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주말에 집을 고치는 것 보다는 더 좋은 일자리를 찾거나, 놀러 다니고 싶어 하기 때문에 미리 집을 손 봐 두면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다.

■필요한 곳을 업그레이드 하라

만약 집의 가치를 높여서 팔고 싶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헛돈질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생애 첫 집으로 샀던 곳을 팔려고 내놓으며 집 주인은 주방을 대대적으로 손봐서 번쩍번쩍하게 바꿔 놓았다. 그러나 결과는 대 참패. 주된 매수자 계층인 젊은이들은 근사한 주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근처의 근사한 레스토랑에 더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매도자는 거실과 톤을 맞춘 주방의 페인트 칠 만으로 더 좋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페인트를 칠하고, 카펫을 바꾸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비법”이라며 “부드러운 중립적인 색상이 어느 누구나 보는 눈에 편하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운 페인트나 새 카펫의 냄새는 집을 사려는 사람을 페로몬 향수처럼 매혹시키는 힘이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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