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성 강한 리모델링, 구입자 찾기 어려워

2015-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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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가뭄에 수영장 딸린 주택 인기 줄어

▶ 연령대 구분 없이 최근 단층집 선호 늘어나

개성 강한 리모델링, 구입자 찾기 어려워

수영장이 딸린 집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별로 뚜렷하게 나뉜다. 가뭄에 대한 우 려가 커지면서 남가주에서도 수영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 가고 있다.

개성 강한 리모델링, 구입자 찾기 어려워

다시 단층집이 주목받고 있다. 연령대 구분 없이 편리함 때문에 단층집을 찾는 바이어가 증가하고 있다.

■ 구입자가 선호하는 시설

평소 잘 사용하던 주택 시설이 막상 집을 팔 때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주택구입자들의 선호도를 극명하게 가르는 주택 조건이나 시설이 있을 때 그렇다. 일부 구입자가 선호하는 시설이지만 나머지 구입자들은 반대로 불편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주택은 주택 구입자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건의주택 보다 판매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많은 비용을 들인 리모델링이라도 집을 팔때는 천덕꾸러기가 되기 쉽다. 집을 구입하기 전부터 바이어들을 양분하는 시설이나 조건이 있는 확인하면 나중에 집을 팔 때 큰 어려움이 없다.


■ 학교 바로 옆


자녀를 둔 주택 구입자들의 우선 순위는 학군이다. 이왕이면 학교와 거리가 가까워 자녀들이 도보로 등교할 수 있는 주택이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만약 자녀가 없는 주택 구입자라면 어떨까? 자녀 모두 대학을졸업해 출가한 구입자의 경우 학교인근 주택은 구입 우선순위에서 제일 먼저 제외되기 쉽다.

등교 시간과 출근 시간이 겹치면매일 아침마다 집앞 도로는 차로 넘쳐나 교통지옥이 따로 없게 된다. 잠시 조용히 쉬려고 해도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에 휴식을 방해 받기도 쉬운 조건이다.

학교 인근 주택은 자녀를 둔 구입자에게는 선호 대상이 될지 몰라도자녀가 없는 구입자들에는 팔기 쉽지 않은 주택이다.


■ 도심지 주택

젊은층이나 노년층 주택 구입자중 일부는 도심 지역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직장과 가깝고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여가 활동을 하기에도 교외 지역보다 도심 지역이훨씬 낫다. 노년층의 경우 식당이나병원, 편의 시설과 가까운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각종 편의 시설과 인접하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길가에 위치한 주택의 가치가 주택가 밀집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점이 밀집한 번화가를 선호하는 구입자와그렇지 않은 구입자들이 극명하게나눠지기 때문이다.



■ 복층 구조

2층집 시대가 서서히 저무는 추세다. 수십년간 주택 건축 업계의 주를이뤘던 2층 집이 최근 단층집 선호가 늘면서 서서히 수요가 줄고 있다.

최근 주택 구입자들은 연령대 구분 없이 단층집을 찾는 경향이 매우뚜렷하다. 어린 자녀를 둔 구입자의경우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 단층집을 주로 찾는다.

노년층 구입자가 단층집을 선호하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때문이다. 2층집이지만 1층에 안방용 침실이 있다면 그나마 수요가 있다. 하지만 2층에 안방용 침실이 위치한 주택은 집을 팔 때 구입자층이 제한적이라는것을 감수해야한다.


■ 수영장

연중 기후가 온화한 남가주의 경우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수영장이 있는 집을 찾기 쉽다.

수영장이 딸린 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최근 가뭄이 지속중인 남가주에서 조차도 수영장을 찾는 구입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수영장이 딸린 주택을 찾는 주택구입자는 남가주 등 여름철이 긴 지역에서도 자녀를 둔 구입자 등으로제한된다. 기타 지역의 경우 사용 횟수가 적고 관리비 부담 등의 이유 때문에 찾는 구입자가 적다.


■ 과도한 리모델링

리모델링이 잘 된 주택을 마다할구입자가 있을까? 그런데 리모델링이 과도하게 실시된 주택을 집을 팔때 걸림돌이 되기 쉽다. 주변 주택들과 비교해 과도한 리모델링이나 너무 개성이 강한 리모델링이 실시된주택은 구입자를 쉽게 찾기 힘들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실시된 리모델링이라고 해도 주변 시세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 주택 판매시 기대했던 만큼의 비용을 회수하기 쉽지않다.


■ 너무 큰(작은) 마당

마당 크기에 따라서도 바이어층이 확연하게 갈린다. 큰 마당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있는가 하면 아예 마당이 없어도 될 정도로 작은 마당을선호하는 바이어도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큰 마당을 선호하는 바이어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을보이는 반면 작은 마당 선호 바이어층은 관리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뒷마당이 넓어 자녀들이 뛰어놀수 있고 뒷집과의 거리가 멀어야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는다. 반면 조경과 수도 요금 등 관리비 부담 때문에 작은 마당이 딸린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 타일 바닥

타일 바닥에 대한 선호도 역시 저무는 추세다. 타일 바닥의 가장 큰단점은 제거가 무척 까다롭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관련 TV쇼에서 타일을 제거하느라 애를 먹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주택 구입자가 집을 보러 올 때 구입 뒤 리모델링을 생각하게 되는데 타일을 보는 순간 구입 대상에서 제외시키기 쉽다. 반면 가장 보편적으로 선호를 받는 바닥재는 나무 바닥재다.

<준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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