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급적 늦게 탑승하고 짐은 간단하게
▶ 경유 항공편 금물…새로운 장난감 준비
어린이가 기내에서 놀 새로운 장난감도 준비해야 한다.
어린 자녀와의 장거리 항공여행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라는 점에서 몸과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떠나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데다 멀리 떠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 즐거워야 할 여행길은 도착도 하기 전에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며 좋은 부모가 아닌 사나운 부모로 변신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어린 자녀와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 힘들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왕 떠나는 여행이라면 단단히 준비하고 나서보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어른도 힘들어하는 장거리 여행. 어린 자녀가 좀이 쑤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여행 전 충분한 수면과 체력 비축은 필수다.
또 자녀를 데리고 가는 장거리 여행이 처음이라면 반드시 ‘유경험자’로부터 조언을 받는 게 현명하다. 이들에게는 책에 나와 있지 않는 노하우가 있을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국제노선 항공편이라면 자칫 여행이 아니라 노동이 된다. 부모는 비행시간 내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LA에서 인천까지 가는 야간 항공편이라면 모든 승객들이 쿨쿨 꿈나라에 빠져든 시간에도 정신이 말똥말똥한 아이와 함께 깜깜한 복도를 끝없이 쿵쾅거리며 걸어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장시간 육아 노동을 감안해서 가급적이면 꼭 필요할 때까지는 자주 움직이지 않는 편이 낫다.
또한 가급적 가장 늦게 탑승하는 것도 팁이다. 비행기라는 ‘지옥’에서 굳이 몇 십분이라도 더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상체 근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장거리 여행시에는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아이는 안고 가게 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은 무게가 상체에 실리게 된다. 옷과 신발 등을 가득 넣은 대형 캐리어는 보통 무게만도 50파운드에 달한다. 어지간한 운동보다 더한 체력 방출인 셈이다. 이 무시무시한 짐 가방을 꺼내고 넣을 때는 자칫 담이나 신경통이 올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짐은 가볍게 꾸리는 게 좋다. 아무런 계획 없이 짐을 꾸려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꼭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당장 필요하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해도 되는 짐이라면 굳이 챙겨 넣지 않는 편이 낫겠다.
하지만 아이들 옷은 약간 넉넉하게 챙긴다. 항공여행 중에는 구토 등 예고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아이들 성격상 자주 갈아입을 일이 생길 수 있다.
▲이왕 떠나는 여행이라면 인내심을 갖도록 하자. 아이와 함께 하는 장거리 여행은 힘든 여정이다. 어차피 겪을 일이라면 상쾌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게 어떨까. 공항이나 기내 직원들에게 찡그린 얼굴로 짜증을 내는 것보다는 미소를 짓고 밝은 목소리로 대하는 편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실제 승무원이야말로 여분의 담요나 프레첼 과자 등을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여권, 항공권 등 필요한 서류를 정확한 위치에 보관하고 이를 순서대로 꺼내야 당황하지 않게 된다. 서류를 항상 똑같은 작은 폴더에 넣어두고 항상 같은 사람이 같은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 언제나 어디에 두었는지를 알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잠을 자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서류가 순간적이라도 자동적으로 나오게끔 만들 필요가 있다.
▲장거리 여행이라면 이왕이면 야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항공기 탑승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잠을 자도록 해 기내에서 수면을 취하도록 하면 좋겠다.
▲가능하면 논스톱을 이용한다.
항공여행에서 경유편이 더 저렴한 것은 알지만 어린 자녀를 동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특히 경유지에서 적게는 한 두시간 보내는 것이 아이나 어른 모두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비용은 더 들더라도 논스톱 항공편을 이용한다.
▲신경이 예민한 유아라면 이 착륙시에 더 보채거나 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착륙때는 아이가 빨 수 있는 고무 젖꼭지나 우유병을 물려주면 좋다.
어린이가 젖꼭지 등을 빨면 이착륙시 기압차로 인해 귀에 느껴지는 압력을 감소하거나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 간식을 챙길 때는 이왕이면 당분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설탕이 많은 제품을 먹게 되면 아이들이 더 ‘하이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소다나 우유 같은 위에 부담을 주는 음료보다는 생수를 먹이는 게 훨씬 낫다.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나 우유는 어린이가 자주 잠에서 깨게 만들 수 있다.
▲ 새로운 장난감으로 흥미를 유발 시키자. 아이가 비행기 안에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그림책 등을 챙겨 가는 게 필요하다. 태블릿에는 재미있는 동영상 등을 미리 다운받아 놓는 것도 괜찮다.
장난감의 경우 이왕이면 아이가 모르게 가방에 넣었다가 ‘서프라이즈’를 해주면 더 즐거워한다. 이때 집에서 갖고 놀던 장난감의 경우 호기심을 적게 느끼고 싫증을 내기 쉽기 때문에 새로 장만한 아이템이면 더 지루해하지 않는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