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살거면 지금 서둘러라

2015-10-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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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까지 3~5% 가격 상승·모기지 금리도 0.5%p↑ 전망

▶ ■ 주택시장 트렌드

집 살거면 지금 서둘러라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올해 말까지 전년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모기지 금리 또한 현 수준보다 최고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여 주택 구입을 고려중이라면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을철을 맞아 주택거래가 한산해지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가을 주목해야 할 주택시장 트렌드를 진단해본다.

■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시장은 거래가 한산해지는 비성수기로 접어들었다. 로렌스 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수석 경제분석가는 “주택거래는 봄과 여름에 활기를 띄다 가을과 겨울에는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을학기가 한창인 관계로 대부분의 가정이 이사를 꺼리는 게 이유”라고 지적했다.

바이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기지 금리의 경우 지난 수개월간 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올해 말까지 최고 4.5%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레드핀’의 넬라 리처드슨 경제분석가는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수개월간 4% 미만을 유지해왔다”며 “미국 경제 회복세가 계속되며 연방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모기지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떨어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물부족 심화

현재 미 전역에서 아파트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규주택 착공은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주택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방상무부(DOC)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 112만6,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3.0% 감소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약 117만건이었다.

지난 8월 말 현재 미국 내 기존주택 매물은 총 229만채로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다. 또한 신규주택 매물은 총 21만6,000채로 1년 전보다 인벤토리가 3주치 가량 적었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주택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여러 바이어들이 같은 집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비딩 경쟁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원하는 집을 구입하는데 실패한 사람들이 대거 렌탈 시장에 유입되면서 아파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렌트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자들 대거 ‘철수’


전문가들은 렌탈 수입을 목적으로 주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올 가을 주택시장에서 대거 철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렴한 가격에 나오는 ‘차압매물’(foreclosed property)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렌스 윤 경제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철수하면서 집이 필요한 실소유자 중심으로 마켓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난 8월 전체 주택매매 건수 중 투자자 비중은 12%를 기록, 7월 대비 1% 감소했다”고 전했다. 투자자의 다수는 현찰로 주택을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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