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 방식으로 통일을” 눈물로 호소

2015-10-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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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전역서 모인 기독교인 2,000여명

▶ “고통 속에 신음하는 북한주민 해방돼야”

“하나님 방식으로 통일을” 눈물로 호소

평화적 통일을 위한 통곡기도대회에 참석한 교인들이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통곡 기도회’ 주님의 영광교회서 피날레

하나님은 진심으로 울부짖으며 구하는 사람을 찾아간다고 성경은 강조한다. 그래서 통곡의 기도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가슴을 쥐어짜는 애통과 간절함이 절대적 힘과 맞물려 기적을 이룬다.

통일을 위한 통곡기도대회가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올해 여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남가주 전역에서 모인 2,000여명의 그리스도인들은‘하나님의 힘으로’ 그리고‘하나님의 때’에‘하나님의 방식으로’ 통일이 이뤄지도록 눈물의 기도에 힘을 합쳤다.


‘그날까지 선교연합’(UTD-KCC)이 주최하는 ‘통곡기도회 기도행진’은 지난 5월 시작해 미 전역을 돌고 마침내 이날 LA에서 절정을 이뤘다. 그동안 워싱턴 DC, 달라스, 디트로이트, 덴버 등에서 수많은 교회와 성도가 통일기도대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과 고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의 땀을 쏟았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통곡기도대회가 이어져 왔다.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에는 미국과 한국의 마흔 두 곳에서 기도의 행진이 계속됐다. 한국에서는 오는 11월4일 새문안교회에서 마지막 집회가 열린다.

이날 집회에서는 남가주 지역의 20여교회에서 모인 500명의 찬양대가 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될 만큼 웅장한 예배당을 열정적인 합창으로 가득 채웠다. 이 자리에서 통곡기도의 행진에 동참한 기독교인들은 하나의 기도문에 초점과 정성을 모았다.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벌거벗기고, 매 맞고, 굶주리며 동물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된 것처럼 그리고 독일이 통일된 것같이,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방식으로 한국에도 통일을 가져 오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이곳에 모여 기도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또 그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날까지 선교연합’의 공동대표인 손인식 목사는 단상에 올라 “올해는 광복의 70주년이기도 하지만 바로 분단된 지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무려 70년 동안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통일이 미뤄지지 않도록 하나님께 통곡의 기도를 드리자”며 “통일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평화적인 통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동대표 김인식 목사는 “북한 주민이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노예의 자유일 뿐이며 동포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눈물로 주님께 간구해야 한다”면서 기도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길과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를 초월하기 때문에 통일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꼭 그렇게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곡 기도대회에는 평양민속예술단원 출신 신은하, 북한군 여군 상사이던 이소연, 평양예술단 연주자 최수향씨, 탈북민 단체인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이날 탈북 당시의 어렵고 비참했던 상황을 나누면서 그 와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신앙을 갖게 된 과정을 간증했고 청중은 ‘아멘’을 외치며 화답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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