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BS는 어른 추수하는 행사

2015-10-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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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계란 찾기·축제 퍼레이드 참가

▶ 주민과 친밀 유지 “복음 전파” 씨 뿌려

VBS는 어른 추수하는 행사

유나이티드 침례교회 교인들이 커뮤니티 축제 퍼레이드에 참가한 뒤 사진을 찍었다.

■ 유나이티드 침례교회 전도전략 화제

유나이티드 침례교회가 마련한 올해 여름성경학교(VBS)에 참가한 어린이는 모두 83명이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복음을 나누기 위해 학부모를 초청한 가족의 밤 행사에 42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28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이었다.

“우리 교회의 VBS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궁극적 목표는 아버지와 어머니입니다. 도시 인구의 93~97%가 ‘잃어버린 양’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는 건 물론이고 아예 성경 한 권을 가진 사람이 아주 소수일 정도죠.”


와이오밍주의 리버튼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침례교회 딘 위태커 담임목사가 전하는 VBS 전략과 사역의 열매다. 리버튼 주민은 중상층 백인 젊은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약 30%는 몰몬교회에 나가고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민과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교회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도전략을 세웠다. 하나는 ‘씨 뿌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추수’였다.

부활절이면 계란 찾기 행사를 열고, 커뮤니티 축제 때면 공원에 부스를 차리고 음료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교회 홍보차량을 꾸며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모든 시도는 바로 커뮤니티에 교회가 다가서기 위해 씨를 뿌리는 과정이었다. 이와 비교해 VBS는 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추수행사에 포함된다.

“일년 내내 아주 다양한 커뮤니티 사역을 벌였기 때문에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VBS를 소개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 우리 교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어요. 교회를 커뮤니티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죠. 신뢰를 얻은 겁니다.”

리버튼 도시 주변에는 네이티브 인디언 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비록 교회 성도는 백인이 다수이지만 위태커 목사는 ‘모든 사람’에게 전도하길 워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마약 및 알콜중독자센터를 세웠다. 센터의 이름은 ‘자유하라’(Set Free)로 지었다. 이 센터는 인디언 주민에게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위태커 목사의 부인 샤론 사모는 인디언보호구역 안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교회와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와이오밍은 혹독한 겨울 추위로 유명하다. 야외활동을 할 만큼 따뜻한 날은 두세 달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민 상당수가 인근 전력회사에서 쉬프트 체제로 일한다. 출퇴근 시간이 제각각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장벽은 세속적인 문제입니다. 알콜이나 마약중독자와 와해된 가정 등이 곳곳에 퍼져 있어요.”


그러나 유니이티드 침례교회는 안팎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남침례교단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사역을 벌이는 교회로 소개할 만큼 결실을 거두고 있다.

BP뉴스는 5일 유나이티드 침례교회 사역을 소개하면서 “많은 가정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교회를 선택하는 게 그 어떤 대안보다도 낫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바이블 스터디 모임을 마련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죠. 신앙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최대의 투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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