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 수·예산·직장 거리 등 종합적 검토

2015-09-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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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사기 전에 렌트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 경찰국 사이트로 동네 범죄현황 정보확인

가족 수·예산·직장 거리 등 종합적 검토

단독주택을 구입하든, 아파트 렌트를 살든 거주하길 원하는 동네에 대해 꼼꼼한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 집 장만 우선순위】

주택을 구입할 때 가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집이 위치한 동네다. 바이어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어린 아이들이 있을 경우 좋은 학군을 우선시할 수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한 동네를 선호할 수도 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미국인의 11~15%가 매년 주거지를 옮긴다. 이사 하는 미국인의 대다수는 살던 집에서 멀지 않은 동네로 옮기며 집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고 있다. 만약 처음으로 내 집 장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주택 구입만이 능사가 아니다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거나, 오래 산 사람들의 얘기를 듣거나, 직접 방문해 한 바퀴 둘러보는 방법 등을 통해 그 동네가 나에게 적합한 동네인지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네에서 살아보지 않는 한 그 동네가 정말 나에게 맞는 동네인지 100% 확신은 서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점찍은 동네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렌트를 살며 어느 정도 탐색기간을 갖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을 사기 전에 렌트를 해보면 주택을 구입할 때 더 현명한 결정이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 로컬 재산세를 확인한다

당장 렌트를 살더라도 재산세는 그 동네의 생활비 계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많은 시 정부, 카운티 정부는 재산세가 세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역과 동네에 따라 재산세는 다르다.

텍사스주의 경우 소득세를 징수하지 않는 7개 중 하나지만 재산세는 주택시세의 1.81%, 주택 소유주 수입의 3.65%로 타주보다 재산세 비중이 높은 편이다. 뉴저지주와 뉴햄프셔주만 텍사스주보다 주민들의 재산세 부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기타 비용을 평가한다

재산세도 고려대상이지만 교통비, 개스비, 헬스케어 비용, 유틸리티 비용, 식료품 비용 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개스비, 렌트비 등이 타 지역보다 비싼 편이다. 해당 주의 세율이 높을수록 개스비가 비싼 것이 보통이다. 캘리포니아주 갤런당 개스값은 세율이 낮은 와이오밍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보다 1달러 이상 비싸다.


■ 편안함과 안전을 따진다

아무리 좋은 동네라고 알려졌다 하더라도 거주자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살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동네를 선택하기 전에 www.city-data.com, www.crimereports.com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그 동네의 재산범죄, 강력범죄 현황 등을 알아본다. 그 동네의 경찰국 사이트를 통해서도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동네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동네의 집들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건물들의 벽이 지저분한 낙서로 장식되어 있지 않은지, 길거리에 많은 사람이 나다니고 있는지, 많은 집들이 매물로 나와 있지 않은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 교통 편리성을 고려한다

집에서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학교, 식당, 마켓, 데이케어 시설, 피트니스 클럽, 공원 등 거주자가 자주 가야만 하는 시설물이 집에서 불편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곤란하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맞벌이 가정이라면 아이들을 믿고 맏길 수 있는 데이케어 시설은 필수이며 해당 시설이 집에서 가까운 장소에 있어야 한다.


■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다

집을 살 것인지, 아니면 렌트를 할 것인지는 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가족 수, 예산, 위치, 직장에서의 거리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주거지 형태를 정하도록 한다. 재정적으로 아주 곤란하지 않은 이상 식구는 5명인데 스튜디오 아파트에 살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동네는 단독주택, 콘도, 타운홈, 아파트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보유하고 있어 많은 초이스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네도 꽤 많은 것이 현실이다.


■ 학교 수준과 초이스를 평가한다

만약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으면 동네 안에 있는 공립학교나 차터스쿨 수준은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해당 지역이 규모가 큰 교육구 관할이라면 학교 초이스가 많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지역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녀를 갖지 않을 계획이거나 향후 몇 년간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일이 없다면 당장 높은 주거비용을 감수하고 좋은 학교가 있는 동네에 둥지를 트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행동은 아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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