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가톨릭계 거목’ 박창득 몬시뇰 선종

2015-09-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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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가톨릭계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박창득(어거스틴) 몬시뇰(사진)이 지난 18일 8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박 신부는 1972년부터 28년간 뉴저지 한인천주교회(현재 성 김대건 성당) 주임신부로 재임하면서 103위, 데마레스트, 브라운스 밀, 애틀랜틱 시티, 뉴브런스윅 등 5개 성당을 설립했다. 1983년에는 북미주 한인사제협의회를 창립해 회장으로 12년간 봉사하며 미주 사목 발전에 이바지했다.

미주 한인 가톨릭 역사에서 박 신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받을 만큼 큰 업적을 남겼다. 월간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도 1986년 박 신부의 은경축 축의금을 기부해서 첫 창간호를 발간했고, 1988년 11월에는 미주 평화신문을 발간했다.


1989년에는 한인 신자들과 북한을 방문해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한 천주교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했으며 북한을 35번 이상 왕래하면서 평양 국수공장을 설립해 식량을 보급해 주기도 했다. 최근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린이 500명을 수용하는 유치원을 나진 선봉 지구에 건설했다.

이와 같은 헌신을 인정받아 지난 2000년 4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몬시뇰로 추대됐다.

한태호 변호사는 “박 몬시뇰은 봉사와 나눔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검소하고 소박하게 사제의 삶을 살아 모든 사람을 숙연하게 한다”며 “2005년 은퇴한 후에도 뉴저지 오렌지타운에 있는 꽃동네에서 매일 아침미사를 드리며 여전히 소외되고 배고픈 사람들을 보살피는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1935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한 박 신부는 1961년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한 후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장례미사는 24일 오전 10시 뉴저지주에 있는 메이플우드 성당에서 거행된다.

문의 (973)763-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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