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지자마자 미 법원에 차주들의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소송을 낸 차주들은 "폭스바겐이 연비와 저감장치에 대해 거짓말을 해 기만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시애틀의 로펌 헤이건스 베르만은 미 20여개 주의 폭스바겐 차주들을 대표해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시애틀의 다른 로펌 켈러 로어백, 앨라배마의 로펌 마스탄도 앤 아르트립, 캘리포니아의 변호사 데이비드 벤들러 등도 폭스바겐 차주들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단 중에는 변호사들과 로스쿨의 환경법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소송에 참가한 한 차주는 "나는 깨끗한 디젤차라고 약속받고 폭스바겐 골프를 사는데 웃돈을 냈다"면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보통차보다 낫다고 했고 연비도 좋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전역에서 적어도 25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22일 배출장치 조작이 의심되는 EA 189 타입 엔진 차량이 1,100만 대라고 확인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엄청난 재정 손실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제타와 비틀, 골프, 파사트, A3 등 디젤 승용차 4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리콜 비용이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도 관련 조사 방침을 밝히는 등 리콜 사태가 줄줄이 이어질 경우 금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 법무부가 사기사건 조사에 착수하는 등 각국에서 형사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사가 완료돼 조작이 입증되면 회사는 차량 1대당 3만7,500달러씩 최대 180억 달러의 천문학적 벌금을 내야할 수 있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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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