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학시즌 바이어들 감소… 집구입 유리한 시기

2015-09-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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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학하면 셀러들 경쟁적으로 가격 내려

▶ 주변 시세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백투스쿨 시즌 주택시장]

전 지역이 일제히 백투스쿨 시즌에 접어들었다. 이미 2, 3주 전 개학한 교육구도 있고 이때쯤이면 거의 모든 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한다. 여름 내내 뜨거웠던 주택시장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시기도 이맘때부터다. 자녀가 등교하기를 기다려 온 부모처럼 이 시기만 기다려 온 사람들이 있다.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1년 중 여름방학이 끝나는‘백투스쿨’ 시즌만 손꼽아 기다린다. 치열한 구입경쟁이 사라지고 좋은 조건의 매물이 남아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 바이어 줄고 매물은 풍성


여름 방학이 엊그제 같은데 자녀들이 어느새 학교 가 있는 시기다. 거의 모든 학교들이 이미 일제히 개학을 맞이했다. 긴긴 방학동안 자녀와 시간을 보내느라 지친 부모들에게는 간만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주택구입을 위해 긴 여름방학은 인내해 온 바이어들은 조금도 쉴 틈이 없다. 본격적인 매물사냥에 나서야 할 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봄부터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의 시기가 1년 중 주택거래가 가장 활발한 기간이다. 자녀 개학 전 주택구입을 끝내기 위한 바이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그런 만큼 주택구입 경쟁도 가장 치열한 시기다.

그러나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는 바이어들이 마치 썰물처럼 사라지는 대신 여름방학 동안 팔리지 못한 매물들이 여전히 풍성한 시기다. 자녀 개학과 겹치는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고수 바이어들이 활동을 개시하는 시기가 바로 백투스쿨 시즌이다.


■ 줄줄이 가격 인하

여름철 더위와 함께 주택구입 열기가 식기 시작하는 9월에 접어들면 가격을 내리는 매물을 찾기 쉽다. 여름방학 시작 전인 봄철이 높은 가격의 매물이 쏟아지는 시기라면 백투스쿨 시즌부터는 셀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시기다. 여름철 내내 고수해 온 리스팅 가격에 매물이 안 팔려 다급해진 셀러들이 가장 먼저 들고 나오는 전략이 가격 인하다.

부지런한 셀러는 개학 직전부터 가격 인하 카드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가격 인하 시즌을 노리고 여름 내내 주택구입을 꾹 참아온 바이어들은 지체 없이 매물사냥에 나서야 한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고르려면 적어도 8월 말부터 매물 샤핑에 나서야 하고 9월 말을 넘기면 안 된다.

여름 전부터 내놓은 집이 9월 말을 넘겨서도 안 팔리면 처분을 포기하는 셀러들이 하나 둘씩 늘기 때문에 그만큼 매물 선택의 폭도 좁아진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휴가철이 가까워지면 매물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부지런히 매물 찾기에 나서면 원하는 집을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셀러, 다급해지기 시작

여름방학 성수기에 집을 팔릴 것으로 기대했던 셀러들이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다급해진 셀러를 공략, 가격 외 조건까지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 바로 백투스쿨 시즌이다. 여름 내내 그토록 깐깐하게 굴던 셀러들이 먼저 가격 인하조건을 제시하거나 바이어의 오퍼조건에 순순히 응하는 등 자세를 낮추기 시작한다.

바이어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포기해야 바이어 요구조건을 오퍼에 포함시키거나 비용 중 일부를 셀러 측에게 부담하도록 요구해 보기에도 유리한 시기다. 클로징 비용, 수리비용을 셀러 측에 요청해 추가 가격인하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에스크로 기간이 더 필요하다면 다급한 셀러 측에게 연장을 요청해 볼 수 있는데 셀러 측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가을철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이어들은 대개 주택구입에 급하지 않기 때문에 에스크로 기간을 넉넉하게 이용하는 편이다. 주택처분 뒤 새 집을 구하거나 이사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한 셀러들의 경우 바이어의 에스크로 기간 연장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는 경우가 많다.


■ 서두를 필요 없어

벌써 수년째 주택시장은 매물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이후 해마다 매물량이 조금씩 증가 추세지만 일부 인기 지역은 수요 대비 매물 공급이 절대 부족해 주택구입이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지역에서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오퍼를 제출해도 여러 명의 바이어들의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주택구입이 쉽지 않다. 웃돈을 얹어서라도 집을 구입하겠다는 바이어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바이어간 제살 깎아먹기 식 출혈경쟁으로 번지기 쉽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시즌이 시작되면 주택구입 때 여러모로 여유롭다. 우선 바이어가 줄어들어 불필요한 경쟁이 필요 없게 된다. 매물이 나와도 서둘러 오퍼를 제출할 필요 없이 꼼꼼하게 오퍼를 준비할 시간이 생긴다. 자녀들이 학교에 간 사이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여유롭게 매물검색할 수 있다.


■ 주변 시세 정보 파악

셀러가 여름 내내 고수해 온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조건의 가격이라고 볼 수 없다. 가격 인하폭이 아무리 커도 인하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여전히 높으면 좋은 가격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구입을 원하는 매물의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급하게 구입을 결정하기 전 주변 시세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웃돈을 주는 일이 없다. 주변에서 최근에 팔린 매물이나 현재 나온 매물들의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시세 현황을 오퍼 제출 전에 점검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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