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계좌·생명보험으로 비용마련 피해야

2015-09-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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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모기지 이자율 높다면 재융자 활용

▶ 정부 보증 프로그램 ‘타이틀 1 융자’ 가능

은퇴계좌·생명보험으로 비용마련 피해야

홈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주택소유주들은 프로젝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은퇴계좌나 생명보험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은 피하도록 신경쓴다.

[주택 리모델링 페이먼트 옵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공간을 넓히거나 수영장, 자쿠지등 새로운 시설을 설치할까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주택 리모델링도 좋지만 구상 중인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홈 리모델링을 꿈꾸는 주택소유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페이먼트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다.

홈 리모델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페이먼트 옵션을 알아보자.



■ 메이저 크레딧카드

프로젝트 규모가 작거나 1년, 1년6개월 등 일정기간 0%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크레딧카드가 있을 경우 훌륭한 페이먼트 옵션이 될 수 있다. 일부 카드의 경우 캐시백 또는 다른 종류의 리워드를 소지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드 밸런스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적잖은 이자를 물게 된다는 것이 크레딧카드의 가장 큰 단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스토어 카드

홈디포, 로우스 등 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홈 임프루브먼트 스토어카드 역시 홈 리모델링 비용을 해결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이 또한 일반 크레딧카드와 마찬가지로 밸런스를 최대한 빨리 갚아버려야 이자를 피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토어 카드의 경우 해당 스토어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만 사용이 가능한 것이 단점이다.


■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HELOC)

HELOC는 이떤 면에서는 크레딧카드와 흡사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야 HELOC를 얻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HELOC의 경우 밸런스를 제때 갚지 않으면 집을 통째로 날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일반적으로 HELOC는 변동이자율이 적용되며 처음에는 이자율이 낮게 책정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율이 올라간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HELOC는 일반 재융자(refinance)처럼 복잡한 서류를 요구하지 않으며 지불한 이자에 대해 세금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주택융자 회사 ‘코핀 캐피털’의 맷코핀 대표는 “HELOC의 경우 크레딧을 사용하지 않으면 월 페이먼트 부담이 전혀 없다”며 “그리고 사용한 밸런스를 갚은 뒤 계속해서 크레딧을 꺼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홈에퀴티 융자

보통 홈에퀴티 융자를 ‘세컨드 모기지’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한 첫 번째 모기지와 재융자보다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HELOC와 마찬가지로 홈에퀴티 융자도 서류작업이 비교적 간단해 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홈오너들의 비용 조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홈에퀴티 융자는 신청 당일 가부 여부가 결정되고, 주택 감정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 재융자

에스크로가 종결되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각종 비용도 만만찮은 재융자를 홈 리모델링 비용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에 에퀴티가 많이 쌓이고, 돈이 많이 드는 빅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면 재융자를 통해 필요한 만큼 현금을 빼는 방법이 좋은 선택이 될 수가 있다.

현재 주택소유주가 보유한 모기지융자 이자율이 높아 월 페이먼트가 부담으로 작용하면 재융자가를 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재융자를 활용해 모기지 금리를 낮춰 페이먼트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타이틀 1 융자(Title 1 Loan)

‘타이틀 1 융자’는 홈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주택소유주들을 위한 정부 프로그램으로 렌더가 손실을 입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을 서 준다. 이 융자는 2만5,000달러 이하로만 융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메이저 프로젝트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집에 에퀴티가 쌓이지 않은 홈오너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융자금액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을 홈오너가 부담해야 한다.


■ 401(k) 또는 IRA

직장인의 80% 이상은 직장인 은퇴연금 제도인 401(k)에 가입되어 있고 개인 은퇴연금계좌(IRA)에 가입되어 있는 미국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은퇴계좌 밸런스의 10%를 벌금으로 물지 않고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연령인 만 59세6개월이 되지 않은 사람은 다른 페이먼트 옵션을 먼저 고려한 후 마지막 수단으로 401(k)나 IRA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생명보험

만약 캐시 밸류 생명보험을 보유하고 있다면 보험의 캐시 밸류 만큼 돈을 꺼내 쓸 수 있다. 이 옵션을 택할 경우 정해진 페이먼트가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옵션은 보험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빌린 돈을 빨리 상환하지 않을 경우 융자 밸런스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캐시 밸류보다 융자 밸런스가 많을 경우 차액을 갚으라는 고지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옵션 또는 은퇴계좌처럼 마지막 옵션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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