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일학교 차세대 육성” 한인 교재 처음 나왔다

2015-09-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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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밀알교회 노승환 목사, 남다른 열정

▶ 2세용 ‘리빙 투게더’ 발간… 유관순 열사 등 역사 포함

“주일학교 차세대 육성” 한인 교재 처음 나왔다

노승환 목사(오른쪽)가 움직이는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임봉한 목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회의 미래는 주일학교에 달려 있다. 세상이 밝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도 교회학교가 하기 나름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정작 실행단계에서는 열매가 적다. 주일학교 문을 닫는 교회가 날로 늘어나지만 실제 대책은 미미하다.

기독교교육연구(KODIA) 소장인 밀알교회 노승환 담임목사가 지난주 남가주를 방문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1.5세 교육목사로 활발하게 사역하다 밀알교회 담임으로 부임하던 당시 600여명이던 성도가 지금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KODIA는 캐나다 토론토의 밀알교회가 한인 차세대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세웠다. KODIA는 성장하는 밀알교회가 감사와 사명감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육성의 현장인 셈이다.

“한인교회는 이제껏 선교에 역량을 쏟았고 결실도 큽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2세 교육과 나눔이라는 또 다른 기둥을 세우는데 부실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결과 자녀들은 교회를 등지고 세상 이웃은 교회를 외면하고 있어요. 이제는 교육, 선교, 구제, 세 가지가 모두 균형 잡힌 사역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라고 봅니다.”


노승환 목사는 남가주에서 사역하던 당시에도 매년 교사 컨퍼런스를 마련해 한 번에 1,00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KODIA를 설립한 이후에도 교재 출판,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하며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 지역에 강사진을 파견해 주일학교 교사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기독교교육연구소(KODIA)가 G2G 크리스천교육센터와 함께 최근 교회학교용 전문 교과서 ‘리빙 투게더’(Living Together)를 발간했다. 지난해 하이스쿨 1학년 과정으로 ‘리빙 비트윈’(Living Between)을 선보이고 올해 2년차 교재가 나온 것이다. 이민 교계에서 이처럼 전문적인 교회학교 교과서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신앙과 교육 방면에서 모두 전문인력을 동원해 장기적인 연구와 집필을 거쳐야 하고 큰 예산이 들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교회나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교과서 제작 사역에서 KODIA는 기획과 재정을 맡고 G2G는 원고 작성과 편찬 과정을 맡았다. G2G는 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를 중심으로 이민교회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KODIA와 G2G를 합쳐서 사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펼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남가주에 본부를 두고 북미주 전역에서 교사 훈련을 제공하며 교재 역시 중학생과 초등학생용까지 만들 예정입니다. 캐나다와 남가주를 비롯해 보스턴, 애틀랜타, 뉴저지 등에서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전해오고 있어요.”

한인교회 사상 최초로 북미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차세대 기독교 교육단체가 등장할 참이다. 주일학교 교과서 시리즈 출판에 이어 이민교회가 맺는 또 하나의 알찬 열매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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