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다. LA 지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의 낮기온이 매일 9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계속되고 한밤중에도 무더운 열대야가 며칠간 지속되면 젊은 사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온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노인들에게는 여름철은 아주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무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장병이나 중풍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살펴보자.
첫째,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식사시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수면부족이 지속되면 만성적으로 피로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혈압이나 당뇨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기온이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는 온도가 높이 올라갈 때이므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날씨가 매우 더울 때 집에 냉방시설이 없다면 냉방시설이 있는 샤핑몰 등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을 하기 전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잊지 말자.
셋째, 식사는 가볍게 하고 뜨거운 음식과 과식은 피하도록 한다. 더위로 인해서 입맛을 잃어서 식사를 거르거나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을 때 자칫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경우 영양부족과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 및 만성피로로 면역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체력을 보충해 주기 위한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
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체내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빠져 나갈 수 있는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신선한 녹황색 야채와 제철 과일을 섭취해서 이들 영양소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 들어 있는 섬유소는 당뇨 환자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도 한다.
넷째,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이 여름철 가장 주의할 것이 바로 탈수현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일수록 더 주의를 해야 하는데 땀을 통해서 다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고혈당성 쇼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더우면 자연히 탄산음료의 섭취가 증가되는데 이때 소변 배출이 많아져서 탈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이 이루어지므로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한낮에 운동하는 것을 피하고 새벽이나 저녁에 가벼운 복장으로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평소에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좋은 면소재의 옷을 입고 어두운 색의 옷보다는 밝은 계통의 옷을 입도록 한다. 어두운 이른 새벽이나 밤에 운동을 할 때는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