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몰드(Mold) 이야기

2015-07-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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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 /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주택 매매를 하다 보면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 중 상당한 부분이 주택상태에 관한 것이다.

수개월 동안 비어 있거나 집 주인의 관리 소홀로 주택이 많이 망가져 있는 경우 에이전트가 주택을 매매하는 데 아주 애를 먹게 마련이다. 누군가가 주방기기나 문짝 등을 떼 내어 갔다면 새로 갖다 끼우는 등 해결 방안이 비교적 쉽지만 터마이트, 석면, 몰드(곰팡이)에 관한 내용이라면 문제는 약간 복잡해진다.

이는 주택의 현재 상태 문제 뿐 아니라 앞으로 거주할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항이라 매매가 완결되기 전까지 분쟁의 소지가 없게 깨끗이 해결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몰드와 그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므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이에대한 상식과 대처가 절실히 필요하다.


몰드는 일반적으로 곰팡이라고 볼 수 있고 집 안팎에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 내부에서 몰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몰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집 안팎에서 떠다니다가 물을 만나면 금방 번식하여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로 호흡기나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통해 건강에 영향을 준다. 알러지가 생기고 가려움증, 호흡 곤란 등 다양하게 신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만약 새로 구매한 주택에 입주하자마자 알러지, 가려움증, 호흡 곤란증 ,두통, 홍조증 등이 생기고 이 증상이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면 의사를 찾아 건강에 대한 조언을 얻어야 하며 주택 내부의 몰드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이런 몰드를 어떻게 없애거나 방지할 수 있을까? 사실 몰드 포자는 주택 안팎으로 공기 중에 홀씨 형태로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몰드는 주택 내 습기 및물과 반응하여 번식하므로 부엌, 화장실, 샤워실 등 물이 있는 곳을 항상 습기가없게 관리를 하여 마르게하면 몰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존에 있는 몰드를 깨끗하게 처리를 했어도 습기가 있으면 곧바로 몰드가 다시 생긴다.

습기를 항상 제거하는 것이 몰드 예방의 첩경이다. 햇볕이 잘 안 드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의 경우 팬을 달아 습도를 30-60%로 유지해야 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도록 한다. 특히 화장실이나 부엌등 물을 많이 사용하여 습기가많은 곳은 카펫을 깔지 않는 것이 좋다.

몰드 제거는 몰드 발전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청소용 크로락스나 세탁제 또는 식초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몰드 제거시 장갑과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으며 세게 문질러서 제거한다. 생각보다 몰드 제거가 어렵지 않다.

최근 몰드가 있는 은행 매물을 성사시킨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몰드가 있는 주택이면 구매자는 일단 구매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몰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몰드와 그 영향에 대해 더 공포심이 생겨서 장점이 많은 주택이지만 구매를 포기하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바이어는 몰드에 대한 지식과 그 대처 방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다른 바이어와 경쟁을 피하면서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었다. 몰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매물보다 더 싸게 살수 있었을 뿐 아니라 셀러측에서 몰드를 완전히 처리해주는데 드는 비용 중 상당부분을 제공해 주었다. 구매자가 융자를 하는 과정에서 융자 승인 조건이 몰드를 전문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르면 용감할 수도 있지만 쓸데없는 걱정과 공포로좋은 기회를 놓쳐 손해를 볼 수 있다. 주택 상태가 대체로 좋지 않은 매물도 그에대한 적절한 지식과 정보를미리 숙지하여 대처한다면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보화는 때때로 겉으로 번지르르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올해에는 겉으로 보기에 별로인 것 같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윤이 나는 그런 주택을 만나는 행운을 갖길 바란다.

(661)313-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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