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맘에 드는데 굽이 높아서…” 걱정마!

2015-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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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디자인에 하이힐서 플랫까지 새 트렌드로

“맘에 드는데 굽이 높아서…” 걱정마!

한 디자인의 다양한 높이의 구두들. 맨 윗줄부터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 아쿠아주라(Aquazzura), 로저비비에(Roger vivier), 타비타 시몬스(Tabitha Simmons).

패셔니스타들에게 하이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여길 정도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게 하이힐이었다.

하지만 하이힐을 고수하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는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 만큼 ‘혹독’하다.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패션과 실용성, 편안함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하이힐 패션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진화하는 하이힐의 이모저모에 대해알아보자.


■ 내게 맞는 높이의 하이힐


백화점 슈즈코너를 둘러보면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굽이 너무 높아 망설였던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요즘 꽤나 잘 나가는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들 중에는 이런 여성들의 마음을 간파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옵션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비비드하고 페미닌한 스타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폴 앤드루의 경우 한 가지 스타일의 구두를 각기 다른 3~4개의 높이로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이라도 넘어질 듯한 뾰족 하이힐에서 경쾌하고 편안한 플랫까지 높이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고급 백화점들도 이런 추세에 가세하고 있다. ‘니먼 마커스’나 ‘버그도프 굿맨’ 등은 명품 구두인 ‘마놀로 블라닉’의 펌프스 슈즈를 5개의 다른 높이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하이힐의 다양한 변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엄청 높은 하이힐을 신기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높은 하이힐에 지친 여성들 사이에서 편안한 착용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굽 낮은 슈즈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 하이힐 높이 얼마나 적당할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기만 하는 하이힐.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생각에 더 높은 힐을 찾고 있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예를 들어 4인치 이상의 힐을 신으면 오히려 종아리가 더 굵어 보이고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건강에도 악영향이다. 얼마전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높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 걸음걸이는 관절염 환자와 유사하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는 동시에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높이의 굽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1.2인치 정도의 굽이 가장 적당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이 정도 높이로는 만족하지 못할 터. 이런 점에서 가급적 4인치 이상은 피하고 3인치 이내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하이힐 스타일링 비법

여느 패션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하이힐 역시 제대로 된 스타일링이 없다면 안신으니만 못할 수 있다. 하이힐 스타일링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슬림한 스커트라면 1~2인치 정도의 키튼 힐이 제격이다. 어떤 옷에도 잘어울리는 키튼 힐은 발 건강면에서도 다른 신발보다 상대적으로 이롭다. 키튼 힐은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고루 실리고 뒷굽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줘 걷기 편하고 발 통증이 덜 하다. 좁은 바지나 스키니진을 입는 날에는 3인치 정도의 힐이 잘 어울린다. 단 장식이 달린 슈즈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이밖에 미디스커트에는 굽이 높고 날렵해 보이는 스틸레토를 매치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에는 투박한 느낌을 주는 플랫폼과 두꺼운 굽이 조화를 이룬 청키 키튼힐을 매치하면 좋 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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