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오피스 사용 가능한 집 원해
▶ 나무 바닥 등 저비용 시설 인기
집에서 일을 하는 젊은층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홈오피스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한 주택이 바이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주택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35세 이하)가 미국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공개한 올해 초 미국 주택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구입 건수가 X-세대(1965~1979년생)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가 오늘날 젊은층의 주택구입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젊은층의 경우 전혀 손을 볼 필요가 없는 깔끔한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택은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 업데이트된 부엌과 화장실
대부분의 주택 구입자들은 새 부엌과 화장실이 갖춰진 집을 선호한다. 특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오하이오주 더블린 소재 켈러 윌리엄스 부동산 에이전트인 잭 커티스는 “젊은층이 업데이트된 부엌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모은 돈의 대부분은 집 다운페이먼트로 지출되기 때문에 적잖은 비용이 드는 부엌과 화장실 업데이트를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홈오피스
미국 내 주택소유주 가운데 1,300만명이 집에서 일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홈오피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꼭 집에서 풀타임을 일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젊은 바이어들은 홈오피스로 사용 가능한 공간이 딸린 집을 원한다. 모바일이 대세인 요즘은 집에서 일을 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각종 테크놀러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 좋은 위치
젊은층은 부모 세대와는 집 위치에 관한 생각이 좀 다르다. 부모 세대는 비싼 개스값과 상상을 초월하는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과 씨름하지 않고 살았다. 요즘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래서 젊은층은 대중 교통수단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집을 선호한다. 어린 자녀가 딸린 젊은층의 경우 비교적 조용한 장소에 있는 집을 구하고 싶어 하며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생활 편리성을 고려해 도심지역에서 멀지 않은 장소가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 저비용 주택
대부분 젊은층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집을 구입하길 원한다. 따라서 카펫보다는 나무 바닥, 화강암(granite)으로 만들어진 부엌 카운터탑 등 저비용 시설물이 갖춰진 집일수록 젊은 바이어가 몰린다. 많은 젊은이들은 부모가 주말마다 집 안팎을 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하지만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답습하길 원하는 젊은 세대는 거의 없다.
■ 테크놀러지
한 세대 전만해도 주택을 구입할 때 바이어들은 테크놀러지 기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케이블 TV선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가 관심사의 전부였다. 지금은 젊은층이 인터넷, 셀폰 등 집 내부의 테크놀러지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젊은층은 유선 전화 서비스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셀폰 시그널이 강하게 잡히는 로케이션을 선호하고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 다양한 옵션을 원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젊은층 바이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셀폰, 인터넷 서비스 관련 정보 습득은 기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에너지 효율성
에너지 관련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젊은층 바이어들도 친환경 주택을 찾고 있다. 베벌리힐스 소재 힐튼 & 하이랜드 부동산 브로커인 제프 하이랜드는 “꼭 밀레니얼, X-세대가 아니라도 바이어들은 대체로 에너지 효율성이 큰 집을 선호한다”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집이 아닐 경우 에스크로를 클로즈한 후 예산을정해 놓고 필요한 시설을 설치한다”고 전했다.
■ 낮은 HOA 비용
자녀가 없는 젊은층의 경우 단독주택보다 유지하기가 편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보금자리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콘도나 타운하우스 가격은 젊은 바이어의 예산에 맞게 나올수가 있지만 HOA 비용이 많이 나올 경우 집값이 저렴하더라도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첫 번째 마이홈으로 콘도나 타운하우스 구입을 원하는 젊은층은 모기지, 재산세 외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길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어떤 콘도나 타운하우스는 HOA가 1년에 1만달러가 넘을 수가 있어 이런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사진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젊은 바이어들은 보통 온라인을 통해 주택 서치를 시작한다. 따라서 매물로 내놓은 집 구석구석을 찍은 양질의 사진들을 온라인을 통해 포스팅 하는 것은 필수다.
사진들을 통해 접한 해당 주택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 바이어는 집을 보겠다는 생각을 금방 접을 것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