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모기를 보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아도 된다.

모기의 1회 흡혈량은 약 5마이크로밀리리터(㎛ℓ). 사람은 체중 1㎏당 약 75밀리리터(㎖)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몸무게 75㎏의 건장한 성인이 모기에게 피를 다 빨리려면 무려 112만5,000마리의 모기에 동시에 물려야 한다.

사람은 전체 혈액의 약 25% 정도를 잃을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8만1,250마리의 모기가 필요하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한 마리가 두 차례 흡혈을 한다고 가정해도 14만마리, 3번의 흡혈을 해도 9만3,000마리에게 물려야만 위험한 상황이 초래된다.

결국 10만마리의 배고픈 모기들을 모아 놓은 장소에 홀로 들어가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모기에 물려 혈액 부족으로 사망할 개연성은 전혀 없다.

단지 10만마리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모기에 동시에 물린다면 모기의 타액에 함유된 혈액 항응고 물질이 체내에 과다 유입돼 쇼크사를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