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유용 혐의 하와이 카운티 시장, 예산심의 참석 거부할 듯
2015-04-21 (화) 12:00:00
공무에만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에 남용하다 적발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빌리 케노이 하와이 카운티 시장이 다음주 개최되는 카운티 의회 예산심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카운티 시장은 차기 회계연도의 시 정부 운영예산을 신청하기 위해 의회의 예산심의에 참석해 온 것이 관례이지만 일반에 공개되는 회의에 출두했다 주민들로부터의 격렬한 비난과 해명요구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카운티 시장실에는 이미 케노이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케노이 시장은 자신이 오아후 일대의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적지 않은 금액의 술값을 계산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는 하와이 주정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였고 정작 카운티 주민들 앞에서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케노이 시장의 법인카드 남용과 관련한 질의시간을 가질 계획이냐는 질문에 애런 청 카운티 의원은 “당일 처결해야 할 다른 예산관련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법인카드 문제를 의회에서 굳이 다룰 이유가 없다. 해당 사안이 궁금한 주민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카운티 의원들은 시장을 감싸는듯한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 UH 힐로 캠퍼스의 타드 벨트 정치학교수는 “보통 이슈가 제기됐을 때 청문회를 통해 까다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두각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정치가들의 야망이지만 빅 아일랜드와 같은 작은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서로간의 예의를 지키고 지나치게 나서지 않는다는 일종의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케노이 시장은 오아후 일대의 호스테스 바에서 지난 2013년 12월 당시 각각 2차례에 걸쳐 400달러와 892달러의 술값을 법인카드로 지불했고, 이 외의 사적인 지출로는 1,200달러짜리 서핑보드의 구입과 자신이 가입한 변호사협회의 연회비 565달러, 하루 469달러인 최고급호텔 와이콜로아 비치 매리엇 스파 & 리조트에서의 숙박비 등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총 12만9,580달러73센트를 법인카드로 지출했고 이중 3만1,112달러59센트를 변상한 것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