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혜로운 주택 구매

2015-04-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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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 /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올해들어 부동산 매물에 숏세일과 은행 매물 리스팅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은행매물도 일반 매물과 가격차가 많지 않아서 주택 구입자들의 은행 매물에 대한 선호도는 줄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연말연시인 11월에서 1월은 부동산 비수기라서 호황기에도 바쁘지 않았지만 2014-2015년 연말연시에는 낮은 이자율과 적은 인벤토리, 그리고 아직도 비교적 낮은 부동산 가격으로 많은 에이전트들이 예전과 달리 바쁘게 움직인 색다른 시기였다. 숏세일과 은행 매물이 넘쳤던 2010년 전후를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이다.

숏세일 리스팅과 은행 매물들이 많이 나왔던 2010년 아침 출근길. 뉴스에서 수정교회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미국 교회의 성공 신학의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부활절 성극과 크리스마스 성극이 볼만하다 하여 먼 길을 마다하고 지도를 보며 남편과 함께 갔었던 기억, 아들이 태어났을 적에 우리가 보았던 그 연극들을 보여주고 싶어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서 공중에 천사가 날고 온갖 동물들이 등장하는 연극을 보여주러 갔던 추억이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었다. 여기저기 비즈니스 했던 분들 파산 신청이 많았던 그때였지만 교회가 파산한다는 소식에 참으로 내 마음이 불편했었다.

이제 2015년 들어와서 실업률도 줄어들고 파산 신청하는 사람들 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이어들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삶에는 풍년이 오면 반드시 흉년이 온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이번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터득한 삶의 한자락 지혜일까? 주택 구입을 나서는 바이어에게 이런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예산을 미리 짜고 주택 구입에 나서기를 조언한다. 또다시 경기가 안 좋을 때가 온다 해도 무난히 주택을 유지하면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재정적인 완충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너무 빡빡하게 예산을 짜서 무리하다보면 삶의 안정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주 80만달러가 넘는 주택의 오픈 하우스를 하는데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픈 하우스에 찾아 오셨다. 집을 구입할 적에는 PreApproval를 은행에서 먼저 받아서 예산을 정해서 보는것이 좋다고 조언을 해 드리니 Pre Approval은 받았는데 80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면 밥에다 간장만 먹어야한다 하셨다. 아이 둘을 키우려면 예상치 못할 돈도 나가는데 지출을 너무 최대한으로 해놓으면 돈에 쪼들려 Home sweet home이 아닌 짐이 된다며 지나온 경기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 첫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에는 주택 구입에서의 지출을 본인 인컴의 50% 미만으로 하기를 조언한다. 그리고 현재 렌트로 사는 경우에는 렌트비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재산세, 관리비, 보험료 등이 있다.

이 비용이 매매 가격에 따라 약 700-1,000달러 더 소요되므로 이를 감안하여 지출예산을 정하는 것이 안정되고 지혜롭게 주택을 구입하시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고 서서히 론 규제도 풀려가고있다. 주택경기 활성화가 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다.이자율이 오른다 해도 5% 미만이라면 예전 이자율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이자율이다. 지혜롭게 주택을 구입하여 어떤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 오든 든든히 견디시고 숏세일이나 차압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꿈꿔본다.

무엇보다 구입하신 주택 그리고 그 가정안에서 행복이 넘치고 많은 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661)313-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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