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심 ‘플랫슈즈’에 빠지다

2015-04-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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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굽은 지고 로우힐 낮은 굽 대세

▶ 스키니 진이나 원피스에도 굿 매치업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 했던가. 햇살이 따사로운 이런 봄날에는 어떤 구두를 신을까. 올 시즌 구두 패션 트렌드는 뭐니 뭐니 해도 플랫슈즈 같다. 하이힐이 대세였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역시 유행은 돌고 도나보다. 활동하기 편한 플랫슈즈. 봄 패션에 어울리는 스타일링 방법 등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 뜨는 로우힐

몇 년전만 해도 패셔니스타와 밋밋한 플랫슈즈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 곳곳 플랫슈즈와 같은 로우힐이 대세다. 화려한 로퍼나 앞이 뾰족한 앙증맞은 플랫슈즈, 아니면 주얼리로 치장한 스니커즈와 럭서리해보이는 풀 슬라이더까지. 하이힐 바람이 주춤해지면서 그 자리를 플랫슈즈가 메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를 반영하듯 ‘발렌시에가’의 크리스크로스 발레니다 에디션에서 ‘샤넬’의 블랙& 화이트 앵클 스트렙로퍼, ‘돌체&가바나’의 오네이트 메리 제인스까지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들은 앞 다퉈 폼 나는 플랫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플랫슈즈가 왜 인기일까. 패션 스타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로우힐에 대한 여성들의 심리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굽이 낮고 평평한 플랫슈즈는 실용적이고 활동성도 높여준다.

모든 연령대를 커버하기도 한다. 10대는 물론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신을 수 있으며 거기다 팬츠, 스커트 어느 옷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물론 플랫슈즈가 다시 화려한 컴백을 하게 된 데는 패션계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느’는 2013년 봄 패션쇼에서 안창에 털을 덧댄 플랫 샌들을 선보였는데 그 직후 플랫 슈즈의 관심은 급상승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하이힐만 즐겨 신던 빅토리아 베컴 같은 디자이너도 한 컬렉션에서 헐렁한 드레스, 팬츠와 함께 플랫 슈즈를 선보이며 플랫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 스타일링 팁

아무리 플랫슈즈가 대세라고 해도 하이힐을 당장 벗어던지기는 쉽지 않다. 신는 순간 각선미가 살아나고 맵시가 돋보이는데다 자신감까지 빵빵해지는 하이힐의 매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스타일링 팁은 참고가 될 듯 싶다.

우선 플랫슈즈를 신으면서도 하이힐 못지않은 당당한 느낌을 갖고 싶다면 앞코가 뾰족한 ‘포인티-토드’(pointy-toed) 스타일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포인티-토드 타입은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다. 또 이왕이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고르는 것도 좋겠다.

플랫슈즈는 어떤 매치업이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스커트와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반면 데님과는 캐주얼하면서도 어딘지 풋풋한 분위기도 안겨준다.

플랫 슈즈로 상큼한 봄 처녀 느낌을 내고 싶다면 A-라인 스커트가 제격. 패미닌하면서도 심플하고 단정하다. 깔끔한 블라우스와 청바지에 플랫슈즈도 굿 매치업이다. 이때 미니 백으로 마무리하면 어느 새 데일리 패션이 완성된다.

플랫슈즈의 컬러 선택도 중요하다. 요즘 같은 시즌 에는 약간 톤 다운된 블루나 오렌지, 브라운 등을 신으면 고급스럽고 계절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 패션센스 돋보이는 플랫

최근에는 다양한 컬러와 톡톡 튀는 디자인의 플랫 슈즈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 앞코의 모양이나 발등장식 등도 갈수록 화려하고 럭서리해지는 추세다.


① 앵클 스트랩이 있는 타비타 시몽의 ‘베라 플랫’. matchesfashion.com

영국 태생 슈즈 디자이너인 타비타 시몽의 신발은 미란다 커,알렉사 청 등 유명 연예인들도 즐겨 신는다. 도회적이면서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착용감도 편안하다는 평가다.


② 톡톡 튀는 컬러와 디자인의 ‘지미 추’ 갈라 플랫슈즈.

리번이 달려 시크하면서도 묘하게 돋보이는 느낌이 파티 룩에도 제격일 듯싶다. jimmychoo.com.


③ ‘아쿠아주라’(Aquazzura)의 발레리나 플랫슈즈.

앞코는 약간 날렵하며 오렌지 컬러에 줄로 묶는 디자인으로 큐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farfetch.com


④ ‘루퍼스 샌더스’의 블랙컬러 펌프스.

지퍼나 끈 등의 여밈 부분이 없고 발등이 패인 여성용 신발. 주로 정장 스타일에 잘 어울릴 듯. rupertsanderson.com


⑤ 독특한 패턴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커크우드’의 포인티-토드 플랫슈즈.

역시 앞코가 뾰족한 스타일로 컬러감이 예쁘고 스키니 진이나 데님 패션과 잘 어울린다. net-a-porter.com


⑥ 프라다가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내세운 브랜드 ‘미우미우’의 반짝이는 발레니나 슈즈.

크리스탈로 치장한 이 플랫 슈즈 하나만으로도 패션 포인트를 주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mytheresa.com.


⑦ 조지오알마니의 패셔너블한 포인티드 발레리나 플랫슈즈. farfetch.com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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