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레딧 점수·리포트 체크 우선

2015-0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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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구입 후 유틸리티 등 추가비용

▶ 사전융자 승인 다른 경쟁자보다 유리

크레딧 점수·리포트 체크 우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주택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를 갖춘 주택을 집중적으로 헌팅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포츠 세계에 초짜인 ‘루키’(rookie)들이 있듯 홈샤핑에도 루키들이 즐비하다. 난생 처음 주택구입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내가 집을 살 여건이 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만 앞서 현실적인 측면은 생각하지도 않고 집을 덜컥 구입한다면 뒷감당이 어려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집을 사는 것도 어렵지만 구입 후 제대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 후 홈샤핑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첫 주택구입에 나서는 루키 홈바이어들이 피해야 할 실수들을 모아본다.


■ 크레딧 리포트 및 점수 체크 안 하기

자신의 크레딧 점수가 얼마인지도 모른 채 이 동네, 저 동네를 돌아다니며 오픈하우스에 참석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크레딧 기록이 깨끗하고 점수마저 높으면 은행으로부터 사전 융자승인도 받기가 쉽고 낮은 모기지 금리까지 거머쥘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홈샤핑에 나서기 전 크레딧 리포트를 점검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서둘러 수정하도록 한다. 모기지 렌더가 크레딧 리포트를 보기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급선무다.


■ 융자 사전승인 받지 않기

크레딧 기록을 평가하고 난 뒤 해야 할 것은 모기지 렌더와 접촉해 어느 정도의 융자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루키 홈바이어라면 집을 보러 다니기 전에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아둬야 한다”며 “크레딧 점수 확인은 기본이고 직장으로부터 받은 W-2 양식, 월급 명세서, 은행 스테이트먼트, 증권투자 서류 등을 렌더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전융자 승인을 받아둘 경우 이를 받지 못한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비싼 집을 보러 다니는 헛수고를 더는 효과도 얻는다.


■ 숨겨진 비용 잊어버리기

많은 루키 홈 바이어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주택을 구입한 후 집을 유지하는데 매달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택가격 외에도 재산세, 모기지 보험료, 멜로루즈, 유틸리티 등 집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주택감정 비용, 에스크로 비용, 클로징 비용 등도 매매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비용들이다. 집에 살면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래 살면 살수록 이것저것 수리해야 할 수도 있고 지붕이나 뒷마당을 깔끔하게 관리하는데도 돈이 든다.


■ 전문가의 도움 무시하기

주택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없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가 옆에 있으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훨씬 덜 받는다. 에이전트들은 MLS를 통해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주택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어떤 집이 팔렸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70 페이지가 넘는 주택매매 계약서를 살펴보는 데도 도움을 주고 고객이 관심을 보이는 주택가격이 적당한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준다.


■ 아무 생각 없이 에이전트와 렌더 선택하기

많은 루키 홈바이어들은 별 생각 없이 부동산 에이전트나 렌더를 선택한 후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다. 홈샤핑에 나서기 전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거나 가족, 친지, 직장동료, 이웃 등에게 소개해줄 만한 에이전트가 있는지 물어본다.

좋은 에이전트는 고객이 필요로 하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선별해서 보여줄 것이며 다른 바이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줄 것이다. 가급적이면 첫 주택구입자들을 고객으로 상대해 본 경험이 많은 에이전트나 렌더를 선택한다.


■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웬만한 바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얻는 게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는 법이다. 일단 홈샤핑에 나서기 전 브로커나 에이전트와 마주 앉아 필요한 게 무엇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어떤 동네를 원하는지, 원하는 주택 사이즈는 무엇인지, 대중교통 수단이 가까이 있는 집이 필요한지, 차량 3대 이상을 세울 수 있는 거라지가 필요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그러면 전략적으로 미리 자신이 머릿속에 그려놓은 스타일의 집을 집중적으로 보러 다니게 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한 베테런 에이전트는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것 중 일부도 손에 쥘 수 있는 그런 집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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