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팔바지 다시 떴다!

2015-02-18 (수)
크게 작게

▶ 탑디자이너 브랜드 앞 다퉈 마케팅

▶ 스타일링 따라 팔색조 매력 발산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 했던가. 나팔바지도 돌아왔다. 패션업계에 불어온 거센 ‘레트로 열풍’ 영향으로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패션 아이콘 나팔바지가 부활했다. 몸매를 한껏 드러내던 스키니 진의 절대적인 인기가 주춤해진 사이 나팔바지는 패션 핫 아이템으로 다시 급부상했다. 나팔바지 트렌드와 스타일링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왜 나팔바지인가

복고 패션은 촌스러움이 아닌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들의 인기 아이템이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총 집합한 최근의 파리나 밀라노 패션쇼를 보면 알 수 있다.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회심의 무기로 나팔바지를 앞 다퉈 등장시킨 것이다. 최고의 트렌드가 복고라더니 나팔바지의 화려한 부활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탑 디자이너들이 패션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잠자던 나팔바지를 구해냈다고까지 표현할 정도다.


‘데렉램’ ‘생로랑’ ‘발망’ 등도 올 시즌을 겨냥해 새로운 디자인의 나팔바지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할리웃에서도 복고 패션바람이 거세다. 가수 겸 패션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 등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스키니진을 벗어던지고 와이드 팬츠로 갈아입었으며 킴 카다시안과 미란다 커 등도 나팔바지 룩을 선보이며 복고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나팔바지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스키니 진에 오랫동안 익숙해졌던 소비자들이 보다 편안한 스타일을 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루루레몬’ ‘갭’ 등의 느슨한 부츠진 같은 편안한 디자인들이 속속 등장하며 스키니진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했다.


■ 나팔바지 스타일링

나팔바지의 가장 큰 강점은 팔색조의 매력이다. 아래로 갈수록 바지의 통이 넓어지는 스타일은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또 남성스런 강인함과 여성적인 도도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나팔바지다. 거기다 허리선이 배꼽 위로 올라와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준다.

어떤 스타일링을 하느냐에 따라 패션 룩은 천양지차다. 예를 들어 베이직한 셔츠와 나팔바지를 매치하면 모던함을 보여주며 파스텔 톤의 티셔츠를 코디하면 내추럴한 복고패션이 완성된다.

나팔바지를 좀 더 세련되게 입고 싶다면 바지통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허리는 가늘고 하체가 굵은 편이라면 허리선이 높게 올라간 통바지가 어울리며 허벅지는 가늘고 종아리는 굵은 체형은 허벅지 부분은 타이트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스타일이 추천 아이템.

나팔바지는 허리와 허벅지 부분이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는 점에서 상의는 되도록 타이트한 스타일이 어울린다. 어깨나 소매 부분에 약간의 볼륨감이 있는 디자인이라면 허리라인을 더 슬림하게 보여주는 효과까지 있다.


나팔바지의 다양한 소재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 소재의 데님에서 정장 스타일의 모직 혹은 저지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 단색 바지엔화려한 상의를

복고패션이라고 해서 촌스럽다는 편견은 버려라! 믹스매치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오렌지, 레드, 블루그린 등 선명하고 튀는 색상의 나팔바지에 실크 느낌의 블라우스와 함께 매치했더니 편안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의 분위기 있는 레트로 패션이 완성됐다. 단 이렇게 볼드한 컬러의 통바지의 경우 ‘깔맞춤’은 금물. 자칫 촌스럽고 덜 세련돼 보일 수 있다.


◀ 묘한 분위기의 체크무늬

체크무늬는 약간은 중성적이면서 아주 여성스럽기까지한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런 체크무늬 나팔바지는 많은 패션피플 사이에서도 한눈에 띨 정도로 ‘복고의 정수’라고 할 수 있겠다. 체크무늬 통바지와는 심플한 디자인의 셔츠나 단색의 베스트가 딱 이다. 상의보다는 나팔바지를 더 돋보이게 한다.


◀ 데님 나팔바지

나팔바지 패션 룩에서 다양하고 멋진 스타일이라면 단연 데님일 듯싶다. 특히 데님 나팔바지는 넓은 통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얼마만큼 밑단이 넓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엉덩이까지만 밀착되다가 점차 폭이 넓어지거나 허벅지까지 달라붙다가 밑단으로 갈수록 넓어지기도 하며 밑단을 접어올린 스타일까지 다양한데 자신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