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시를 요구하는 업자 피해야

2015-0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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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카드 주소가 쓰여 있는지 확인

▶ 업계 평판이 좋은 컨트랙터 추천 부탁

캐시를 요구하는 업자 피해야

정직하지 않은 컨트랙터를 만나면 돈과 시간을 한꺼번에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참고인 리스트가 짧고 현찰만 요구하는 업자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올바른 컨트랙터]

주택을 구입한 후 오래 살다보면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리가 필요하거나 집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집수리 또는 업그레이드 공사를 하기 전 ‘컨트랙터’(contractor)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컨트랙터는 불경기 또는 호경기에 상관없이 잘 골라야 후회를 하지 않게 된다. 정직하지 않은 컨트랙터를 만나 곤란을 겪는 주택소유주가 꽤 많기 때문이다. 지붕 공사에서부터 기초를 바로 잡는 일까지 올바른 컨트랙터를 찾는 요령을 알아본다.


▲ 업계 평판이 좋은 컨트랙터


- 친구나 이웃에 좋은 컨트랙터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도 좋지만 더 나은 방법은 업계 종사자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잘 알고 지내는 플러머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컨트랙터가 있는지 물어보거나, 평판이 좋은 타일 가게를 찾아가서 일 잘하는 컨트랙터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이들은 같이 일을 해봤기 때문에 누가 일을 잘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컨트랙터인지 잘 알고 있다.


▲ 비즈니스 카드에 주소가 쓰여 있는 컨트랙터

- 비즈니스 카드에 진짜 주소 대신 P.O. Box 만 찍혀 있는 업자들이 있다. 이들보다는 실제 주소가 인쇄된 카드를 갖고 다니는 업자가 갑자기 종적을 감출 위험이 적다.


▲ 참고인(reference) 리스트가 긴 컨트랙터

- 일을 잘하는 컨트랙터인지 어떤지는 그동안 해왔던 공사를 살펴보면 금방 드러난다. 당사자가 진행했던 공사 리스트를 받아서 몇 군데 전화를 걸어 컨트랙터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면 된다. 그러나 레퍼런스 리스트도 그럴싸하게 꾸밀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형편없는 컨트랙터라도 좋게 말해 줄 고객 몇 명은 있는 법이다. 친척이나 친구 전화번호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참고인 리스트가 길게 적혀 있다면 속을 위험은 낮아지는 셈. 컨트랙터가 주는 리스트 중에서 여러 군데 전화를 해보면 어떤 컨트랙터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조심해야 할 컨트랙터


▲ 너절한 차를 끌고 다닌다

-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 드라이브웨이에 세운 차에서 시꺼먼 기름 자국을 흘려 놓는 컨트랙터라면 일도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할 공산이 높다.

우수한 컨트랙터라면 모두들 반드시 반짝반짝하는 차를 끌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차는 최소한 깨끗하고 잘 정비된 차량일 것이다. 업소명이나 전화번호 등을 적은 자석 간판을 부착해 다니는 업자도 있는데 차에다 페인트로 써서 다니는 업자보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


▲ 현찰을 요구한다

- 세금을 줄이기 위해 캐시 또는 캐시라고 쓴 체크를 달라는 것쯤은 눈감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더한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 라이선스나 보험도 없고, 기술자도 싸구려로 쓰고 있기 때문에 캐시를 요구하는 업자들이 많다.

컨트랙터의 신용이나 재정상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웹사이트 contractorcheck.com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셀폰번호를 주지 않는다

- 컨트랙터 중에는 아내나 다른 사람이 비즈니스 전화를 받아서 연락해 주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셀폰은 가장 빨리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라인이다.

셀폰번호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셀폰 요금을 걱정해서라기보다는 추후 연락을 원치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 절대 고용하지 말아야 할 컨트랙터

▲ 허가(permit)없이 일을 한다거나 홈오너에게 퍼밋을 신청하라고 하는 컨트랙터

- 빌딩 퍼밋은 아주 소액의 공사가 아니라면 받아야 적법하다. 만약 컨트랙터가 퍼밋 없이 공사를 하자고 한다면 그것은 공사를 감독할 제3자 없이 일을 하자는 말과 똑같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홈오너가 일이 제대로 됐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퍼밋을 홈 오너보고 받아오라는 컨트랙터도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컨트랙터가 주정부 라이선스가 없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집주인이 인스펙터와 컨트랙터 사이의 중간 다리가 돼야 할 이유가 없다. 당연히 컨트랙터가 해야 할 일이다.


▲ 호별 방문을 하며 공사를 구걸하는 컨트랙터

- 벨을 눌러 나가 보니 페이빙(paving) 컨트랙터가 찾아와 이웃에 공사를 했는데 당신 집도 하면 싸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마침 자재도 남아 있어 염가에 해주겠다는 것이다. 솔깃하게 들리겠지만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이 누군지, 일을 제대로 하는 컨트랙터인지 전혀 모른다. 새로 한 페이브먼트가 몇주 뒤 쪼개져 수리하려고 해도 컨트랙터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 집안에 들여놓기에 뭔가 편치 않은 느낌이 드는 컨트랙터

- 담배꽁초를 화단에 던져버리거나 틴에이저 딸아이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집 열쇠를 넘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나 뭔가 꺼림칙한 자는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 일을 맡길 좋은 컨트랙터는 얼마든지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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