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개 국가로 이뤄진 하나의 왕국 ‘영국’

2015-0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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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벗어나면 푸른 초원의 풍경

▶ 꽃들이 빚어내는 색상 ‘튤립 축제’

4개 국가로 이뤄진 하나의 왕국 ‘영국’

수백만 송이 꽃들이 끝없이 펼쳐진 세계 최대 봄꽃 축제‘ 쿠켄호프 튤립 축제’는 세계에서 가 장 아름다운 봄 풍경을 선사해준다.

4개 국가로 이뤄진 하나의 왕국 ‘영국’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도시 옥스포드는 도시 전체가 영국에 대한 자부심과 학구열로 넘친다.

[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 - 영국과 베네룩스 3국]

2014년 9월18일 세계의 언론은 스코틀랜드를 향하고 있었다.

1707년 영국 연합 왕국의 일원으로 합류한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연합 왕국에서 독립해새 출발을 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이날 실시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무렵 영국을 일주하던 중이었기에 TV와 신문에 보도되는 내용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결과는 반대 55.3%, 찬성 44.7%. 반대의견이 많아 부결되면서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영국 연합의 일원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이날 투표로 유럽지역에는 분리·해체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고 전세계인은 영국이 특이하게도 ‘4개 국가가 모여서 이뤄진 하나의 왕국’이라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유럽 여행의 관문이자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 나라가 함께 손을 잡은 연합국이다. 혹자는 이들 국가가 미국의 ‘주’나 ‘지방’에 해당하는 개념이 아닌가 오해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명백히 하나의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월드컵과 각종 스포츠 대회에는 따로 나오지만 전쟁등 국가비상시에는 ‘영국’이라는 하나의 왕국을 위해 싸운다. 그래서 영국의 정식 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줄여서 ‘UK’(United Kingdom)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4개 국가가 모여서 하나의 왕국을 이루고 있으니 볼거리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잉글랜드의 중심이 되는 영국 남동부 지역에는 런던을 비롯해서 윈저, 옥스포드, 바이버리, 스트랏포드 어폰에이번, 맨체스터, 윈드미어 등이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스코틀랜드에는 옛 수도인 퍼쓰와 현재 수도인 에딘버러, 경제 중심 도시 글래스고같은 도시들이 유명하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벨페스트, 로프브리지, 더블린을 만나야 한다.

영국 일주 여행은 문화·역사 투어이면서 눈과 가슴을 정화하는 힐링투어 이기도 하다. 영국은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리던 거친 이미지와 다르게 국토는 대체로 낮은 언덕과 평지로 구성돼 있어 대도시만 벗어나면 푸른 초원과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목가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인근의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함께 묶어 관광하면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풍광을 만나게 된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꽃 축제인 ‘네덜란드 튤립 축제’는 그 규모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색채로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커다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올해 아주투어는 오는 4월16일 영국일주와 베네룩스 3국 투어를 진행한다. 영국 일주와 함께 아일랜드, 베네룩스 3국을 묶어 7개 나라 20도시를 돌아보는 12박13일 코스로 일년에 단 한 번만 제공하는 기회다.


■ 잉글랜드

윈저성은 영국의 상징과도 같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말과 휴일에 머무는 왕궁으로서, 외국 국가 원수를 맞이하는 영빈관 역할도 하고있다. 원형 타워에 왕실 깃발이 게양돼 있다면 여왕이 성 안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시 전체에 42개 대학이 흩어져 있는 세계적인 대학도시 옥스포드에서는 보들리안 도서관, 시청, 쉘도니엄 학위 수여장, 블랙웰 서점 등 석학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학업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다. 영국 최고의 사상가이자 예술가인 윌리엄 모리스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극찬한 바이버리에서 꽃과 나무와 무채색의 석조 건물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끽한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이버리 스완호텔은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낭만과 휴식을 충전해준다.



■ 스코틀랜드

골프의 원조, 스카치 위스키, 에딘버러 축제, 백파이프로 상징되는 스코틀랜드는 영국 연합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1, 천연자원의 95%를 보유하고 있다. 북해 유전에는 1조5,000억파운드(약 2,700조) 가치의 석유와 개스가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로 ‘항쟁’이란 뜻을 담고 있는 스털링에는 잉글랜드와의 전쟁과 독립을 위해 싸워온 역사적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위대한 지도자 윌리엄 윌레스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도 스털링성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해발 300미터 킹누르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옛 수도 퍼쓰는 테이강과 고풍스런 건물들, 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을 전해준다. 현재수도인 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 왕들의 대관식을 치렀던 스콘 궁전을 가진 문화중심지다. 스코틀랜드 제2의 도시인 글래스고에서는 유럽 최대의 노천시장 바라스 마켓을 돌아보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 북아일랜드

같은 섬에 공존하고 있는 아일랜드와는 선을 긋고 오히려 옆에 있는 그레이트 브리튼섬의 영국 연합 일원으로 살아가는 북아일랜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장엄한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 화산 폭발로 쏟아져내린 용암이 식으면서 4각~6각형의 다양한 기둥으로 굳어진 주상절리가 천하 절경을 선사한다.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해서 아슬아슬하게 건너가며 발밑으로 바닷물이 넘나드는 해안 절벽을 감강할 수 있도록 한 로프 브리지는 북아일랜드 최고의 관광지다. 수도인 벨페스트 중심부 도네갈 광장에는 고전 르네상스 스타일로 우뚝 솟은 돔형식의 시청사가 또 다른 볼거리다. 타이태닉호 건조장도 아직 남아 있다.


■ 아일랜드

영국 앞의 작은 섬나라인 아일랜드는 12세기에 영국의 식민지가 됐지만 1921년 독립을 선언했다. 같은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가 영국 연합에 속해 있는 반면, 남쪽의 아일랜드는 별도의 국가로 독립해 있다. 1845년 감자마름병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대기근으로 많은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현재는 아일랜드보다 미국에 더 많은 아일랜드 사람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앤드루 잭슨,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이 아일랜드계 출신이다. 아일랜드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최고의 흑맥주 브랜드인 기네스인데, 기네스 흑맥주 박물관에서 직접 시음해 볼 수 있다.


■ 베네룩스 3국

영국 일주를 하면서 인근의 베네룩스 3국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개 국은 비슷한 지리적·문화적·역사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어 마치 이웃사촌처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

기왕이면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봄꽃 축제 ‘쿠켄호프 튤립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하는 게 제격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수백만 송이 꽃들이 끝없이 펼쳐져 세계에서가장 아름다운 봄풍경을 선사해준다. 네덜란드의 상징과도 같은 암스테르담 풍차마을과 운하 크루즈도 필수코스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오드리 햅번의 영화 ‘수녀 이야기’ 촬영지인 수도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랑팔라스, 오줌싸게 동상에 관광객이 몰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 룩셈부르크에서는 벽돌로 쌓아올린 구시가지 성벽도시와 고층빌딩이 들어선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와 헌법광장이 인기 관광지다.

<박평식 / 아주투어 대표>
tourmentor@usajutour.com,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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