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가격 상승폭 올해 절반 수준 전망

2014-12-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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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 집 팔 계획이라면…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가격 급등이나 주택거래 급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도 않는다. 지난해의 회복세를 이어 받는데 그칠 전망이 높다. 내년 집을 팔 계획을 갖고 있는 셀러들은 주택시장 전망에 맞춰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 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매물이 증가하면서 셀러의 지위가 많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올해 말 주택거래가 갑자기 감소해 주택시장 회복세에 찬물 끼얹은 점도 내년 셀러들이 주시해야 할 사항이다. 내년에 집을 팔 계획인 셀러들을 위한 조언을 소개한다.


바이어들과 협상 대비 눈높이 낮추어야
모바일 바이어층 공략 매물사진이 중요
본인과 궁합이 잘 맞는 에이전트 만나야


■ ‘바이어스 마켓’ 진입, 욕심 낮춰라


주택가격은 올해 이미 2012년보다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됐다.

두 자릿수 비율로 오르던 주택가격이 한 자릿수 비율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내년 주택가격 상승폭은 지난해보다도 더 낮아져 올해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주택매물은 올해 고르게 증가하며 바이어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 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주택 매물량은 전년 대비 약 16%나 증가해 매물 ‘가뭄현상’이 대부분 해소됐음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이 주춤하고 매물이 증가한다는 것은 주택시장에서 셀러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에는 주택시장이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셀러들은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무턱대고 높은 가격을 기대하다가는 집을 팔기 힘들다. 바이어들의 가격 협상이 있을 것을 대비하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말 사라진 주택거래 부활이 관건

잘 나가던 주택시장이 올해 말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회복세를 이어줄 중요한 시기인 11월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 중 재판매 주택 거래량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밑도는 약 493만채(연율환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택시장 회복세가 고르지 않음을 입증했다.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대체로 밝은 편이지만 올해 말 사라진 ‘매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내년에 집을 파는 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내년 주택거래가 올해보다 약 5% 증가해 약 521만채의 주택이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내년에 집을 팔 계획이라면 주택매매 현황을 주시하면서 집을 내놓기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겠다.


■모바일 바이어를 잡아라

새해 집을 팔기 위해서는 모바일 바이어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택 매물 검색 시장에서 이미 온라인이 대세를 이룬지 올해다. 내년부터는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매물 검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 시간과 장소 구분 없는 매물검색이 바이어들의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집을 내놓으려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모바일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

모바일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미지 강조가 중요하다. 선명하고 뚜렷한 매물 사진은 필수로 매물 사진 전문 업체에 촬영을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물이 쉽게 검색될 수 있도록 정확한 ‘해시태그’(hashtag)를 설정하는 것이 장황한 매물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정든 집에서 정 떼기

내년에 집을 팔기로 마음먹었다면 ‘정’을 떼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집을 판다는 것은 차량 등 다른 물품을 파는 것과 다르다. 그동안 살면서 쌓아 온 추억과 애착들이 집에는 있게 마련이다. 집을 팔아야 하는데 아직도 정이 남아 있으면 집을 파는 일이 곤란해지기 쉽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 쓰여 냉정한 입장을 유지하기 힘들다. 주택 시세를 객관적으로 결정하기도 어려워 좋은 가격의 오퍼가 제출돼도 놓치는 일이 많다. 일단 집을 팔기로 했다면 집이 ‘보금자리’라는 생각 대신 단지 좋은 값에 팔아야 할 ‘투자용 건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빨리 품는 것이 좋다.

■ 사후 대책 수립부터

집을 팔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집을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이 팔린 뒤의 사후 대책도 미리 수립해야 원활하게 집을 팔 수 있다. 출구전략이 없이 무작정 집을 내놓았다가는 아무리 좋은 오퍼가 들어와도 집을 팔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출구전략이 없어 집을 팔지 못하게 되면 결국 가격을 내려야 하는 등 불이익만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출구전략은 집이 팔린 뒤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집을 팔고 새 집을 동시에 구입해 이사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집을 내놓기 전부터 사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집을 내놓기 전 한 가지 더 준비할 일은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 집안 곳곳의 불필요한 물품을 싹 정리해야 집이 환하고 훨씬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집안 정리를 마친 뒤에는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주택 매매에 도움이 될 만한 장식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주택판매 좌우할 에이전트 선정

집을 성공적으로 팔기 위해서는 유능한 에이전트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에이전트를 찾으면 리스팅 가격 선정에서부터 에스크로 마감에 이르기까지 주택판매 과정이 수월해진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전인 연초에 시간을 내서 여러 에이전트를 만나보고 인터뷰 해본다.

최근에 집을 판 이웃이나 주변인들로부터 에이전트 소개를 의뢰하거나 지역 전문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 주택 판매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에이전트 선정 때 중요한 것은 본인과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여부다. 아무리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에이전트라도 셀러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뭔지 모를 불편감이 있다면 집을 팔 때 아무래도 ‘삐걱거림’이 발생하기 쉽다.

■부동산 금리
• 고정 금리
30년 고정
수수료 비율
15년 고정
수수료 비율
전국
3.83%
0.6%
3.10%
0.6%
미 서부
3.76%
0.8%
3.03%
0.7%

• 변동 금리
1/5년 변동
수수료
Margin
1년 변동
수수료
Margin
전국
3.01%
0.5%
2.74%
2.39%
0.4%
2.74%
서부
2.78%
0.6%
2.71%
2.03%
0.6%
2.70%

자료: 프레디맥, 12월30일 현재 (Margin: 은행부과 금리)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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