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철 집 팔기

2014-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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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원 / BEE 부동산부사장

주택 매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마켓에 집을 내어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 보통 늦은 봄에서 초여름이 주택매매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지만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도 나쁘진 않다. 우선 비수기인 겨울에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들은 실 수요자들이기 때문에 좋은 집이 나오면 진지하게 고려해 결정이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은 이제까지 기다리던 예비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끝난 양적완화로 인해 내년 중순 이후엔 이자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고, 그렇다고 집 값이 떨어진다는 전망은 거의 없으므로 그 동안 기다리던 사람들이 쇼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을 팔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집 수리 문제다. 그럼 최소한의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집의 상태가 좋아야 하므로 작은 고장들은 미리 모두 고쳐놓아야 한다. 새는 수도꼭지, 막힌 배수관, 찢어진 스크린, 느슨한 문 손잡이, 부서진 창문 등 사소한 부분을 모두 말끔하게 수리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집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깨끗하고 예쁜 집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이 집을 사게 되면 문제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집과 비교하더라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큰 돈 안들이고 바이어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집을 간단히 치장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내가 집을 샀을 때 어떤 것에 처음 이끌렸던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집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 일일이 기록한다. 그 다음엔 사람들이 집을 보고 있다고 가정한 뒤 어떤 면을 좋아하고 어떤 면을 싫어할지 고려해 본다.


계획이 세워졌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청소다. 벽, 마루, 타일, 천장, 부엌과 가구, 욕실들을 깨끗이 하고. 출입문과 출입구의 손자국이나 발자국들도 모두 말끔하게 지운다. 그리고 조명등과 벽난로도 청소하고 .세탁실의 옷도 치운다. 특히 창문과 창틀이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집을 넓고 환하게 보이기 위하여 청소할 때 사진이나 수집품과 같은 개인 물품들은 포장하여 두고, 정돈되지 못한 물건들과 가구 등은 따로 보관하거나 처분한다.

옷장 안에 당장 입지 않는 옷들을 따로 보관하면 옷장이 더 넓어 보인다. 그리고 새롭게 페인트칠을 하면 집이 깨끗하게 보이고 밝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그다지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현재의 벽 색깔과 똑같은 페인트로 더러워진 곳만 손봐도 훨씬 깨끗해 보인다. 물론 카펫도 낡았으면 교체하는 것이 좋고 아니면 샴푸라도 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천장이나 벽에 물 샌 자국은 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이미 누수 문제가 해결됐다면 페인트칠을 깨끗하게 해 놓고 필요하다면 바이어에게 이를 알리고 어떤 수리를 했는지 밝힌다.

그리고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려면 마당 손질을 잘 해 놓아야 한다. 거리에서 보는 외관이 사람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앞의 나무나 넝쿨을 잘 가꾸고 잔디깎이를 자주 하고 필요하면 비료를 줘 잔디가 항상 건강해 보이게 하며 잡초를 제거하고 필요한 곳에 눈에 잘 들어오는 예쁜 꽃을 심는다. 그리고 집의 출입문에 화환을 걸어 놓거나 계단 주위에 관목이나 꽃을 심어 놓아 엑센트를 준다. 손잡이를 수리하고 광택을 내며 입구의 매트를 보기 좋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

집의 좋은 첫 인상을 위해서는 보여지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느껴지는가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집 안에 배어있는 음식냄새도 없애야 하는데 조그만 냄비에 레몬을 한 개 썰어 넣어 30분 정도만 끓여주면 어떤 강한 냄새도 모두 사라지고 은은한 레몬 향이 집안을 감돌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어가 자신이 그 집에 사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방해가 되는 가족사진을 모두 치워놓는다. 이렇게 미리 조금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집을 마켓에 내놓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13)505-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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