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행성 폭격 탐사선

2014-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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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 기구(JAXA)의 ‘하야부사’ 탐사선이 지구에 귀환했을 때 가져온 소행성의 토양 표본은 겨우 0.1㎎이었다. 하지만 JAXA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 12월 3억1,0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하야부사 2호’를 발사한다. 오는 2018년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직경 900m의 소행성에 도착, 표본을 수집해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야부사 2호에 포탄이 탑재돼 있다는 것.

이 포탄을 소행성에 발사해 깊이 1m의 구멍을 뚫은 뒤 그곳의 표본을 수집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는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소행성의 속살을 연구해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 하야부사 2호는 초당 32킬로비트급 Ka밴드 고이득 안테나(HGA)를 장착, 1호보다 4배 이상 많은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하다.


2) 2개의 태양전지 패널이 태양에서 1AU 떨어진 곳에서도 최대 2.9㎾의 전력을 생산한다.

3) 크세논(Xe) 이온엔진 4기가 하야부사 2호를 초속 2㎞(시속 7,200㎞)의 속도로 추진시킨다.

4)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상공 500m에 도착하면 군용 대전차 화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포탄발사기가 분리된다.

5) 포탄발사기가 표면 100m 상공에 도달하면 10㎏의 폭발물이 터지면서 대형 구리 원반 형태의 포탄이 표면으로 발사된다.

6) 포탄에 맞은 소행성 표면에는 깊이 1m, 폭 10m의 구덩이가 파인다.

7) 탐사선이 표면으로 하강, 구덩이 위에서 제자리비행을 하면서 표본 채취용 암(arm)을 전개한다. 이후 암에서 탄탈룸(Ta) 총알이 초속 300m의 속도로 발사되고, 총알이 표면에 맞는 순간 튀어 오르는 파편들을 튜브를 이용해 수집한다.

8) JAXA의 목표는 최소한 100㎎의 표본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다. 지구 귀환 예정일은 2020년이다.


310만달러: 하야부사 2호가 목표량인 100㎎의 토양 표본을 수집해 귀환했을 때 표본 1㎎의 가격.

Ka 밴드: 26.5-40㎓의 주파수 대역.

HGA: High Gain Antenna.

AU: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의미하는 ‘Astronomical Unit’의 약자. 1AU는 약 1억5,000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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