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문화의 보고

2014-1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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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6개국 투어

▶ 세계 3대 박물관 섭렵 감동 잊지 못해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문화의 보고

프랑스의 영광스러운 과거와 그보다 더 영광스러울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1889년 세워진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자 유럽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문화의 보고

로마 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검투사의 한이 서린 콜러시엄.

[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 - 신화와 전설의 땅 서유럽]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했다면 어디부터 가보는 게 좋을까?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겠지만 처음 해외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필자는 유럽여행을 권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서유럽을 먼저 가보시라고 말한다. 유럽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와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기 때문에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좋다. 신화와 전설의 땅이자 현대문명의 발상지인 유럽은 인류 역사의 핵심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 곳에 다녀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게 된다.

서유럽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서쪽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냉전시대에는 사회주의 국가들이 주류를 이뤘던 동유럽에 맞서 시장경제 체제의 서구진영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오늘날 서유럽이란 단어 속에는 유구한 역사와문화, 선진 문명과 강대국이라는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서유럽은 1년 내내 불어오는 편서풍 덕분에 온화한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이 있어 평야를 중심으로 비옥하고 풍성한 문화를 간직해 왔다.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쉰다’는 말은 서유럽의 현주소를 가장 적절히 상징한다.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이 이곳에서 융성했다.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서유럽을 떠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유럽 관광은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바티칸시국 등 6개 나라 19개 도시를 돌아본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두고 영국에서 먼저 시작하는 이유는 그곳에 대영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 문화의 중요한 발자취를 모두 모아 놓았다고 일컬어지는 대영박물관에서 세계역사의 총론을 먼저 공부하고 유럽여행을 시작하는 셈이다.

대영박물관 이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와 프시케’ 등 200만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등 수많은 벽화와 장식을 소장한 바티칸시국 박물관까지 세계 3대 박물관을 모두 돌아본다는 점은 서유럽 투어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는 떼제베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 바다 밑을 통과해 건너가고,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 콩코드 광장을 거쳐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가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렸던 유럽 최고의 궁전 베르사이유를 보는 즐거움도 누릴수 있다. 알프스의 절경을 만끽하며 유럽 최고봉 융프라우에 올라 얼음 동굴과 알레취 빙하도 볼 수 있다.

서유럽 투어의 감동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절정에 이른다. 10박 11일 간진행되는 일정 중에서 이탈리아 일정이 6일이나 된다. 그 아름답다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도 하루씩 밖에 머물지 못하는데, 이탈리아에서 6일씩이나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답은 간단하다. 이탈리아에는 그만큼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옛 로마제국의 위대한 흔적이 살아있는 로마,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 갈릴레오의 고향 피사, 최후의 심판의 무대 폼페이까지 경이로운 명승고적을 모두 만나려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이탈리아 투어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로마는 고개만 돌려도 박물관이요, 어디든 땅만 파면 유물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 최고의 문화 역사관광지다. 실제로 로마를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아마도 ‘왜 유럽을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 조금 더 일찍 와서 봤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걸’하는 후회마저 느끼게 될 것이다.



▶영국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세계 역사의 축소판과도 같다. 16세기부터 식민지 확장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져온 엄청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이집트, 중국의 유물은 그 나라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집트 미라와 피라미드의 벽화는 물론이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아예 통째로 옮겨와 박물관 속에 전시해 놓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유럽 투어의 첫번째 일정이기에 세계 역사에 대한 총론을 공부한 후에 유럽투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영박물관을 관람한 후에는 테임즈강, 타워브리지, 국회 의사당,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돌아보며 신사의 나라 영국의 멋을 체험할 수 있다.


▶독일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만난다. 광대한 침엽수림을 보유한 프라이부르크는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대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전거를 적극 권장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쾌적하고 청정한 환경을 가진 도시가 됐다.

1557년에 세워진 시청사, 독일 3대 성당으로 꼽히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이 청정자연과 어우러져 깊은 휴식과 힐링을 전해준다.


▶스위스

독일에서 스위스로 이동할 때 다시 한 번 최신예 고속열차인 떼제베를 타고 지나간다. 스위스 알프스 주변의 산동네는 호수와 키 큰 나무들의 숲, 그리고 그 너머 멀리 만년설이 덮인 산들이 이어지며 절경을 이룬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인터라켄에 도착하면 산악열차를 타고 유럽 최고봉 융프라우에 올라 얼음동굴과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알레취 빙하 같은 알프스의 장엄한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첫째 날 산업도시 밀라노, 둘째 날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 셋째 날 갈렐레오의 고향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가진 피사, 르네상스 시대의 발상지 피렌체, 넷째 날 모든 길이 통한다는 제국의 도시 로마와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티칸시국,그리고 마지막 날 최후의 심판의 무대이며 인류학의 보고인 폼페이, 세계적인 휴양지 소렌토,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이어진다.

지중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볼 수 있는 소렌토 앞의 카프리섬도 빼놓을 수없다. 말만 들어도 화려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세계 최고의 문화와 예술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다. 사실 이들 지역은 이탈리아 곳곳에 흩어진 작은 도시처럼 느껴지지만, 중세시대에는 각각 하나의 국가를 이루었던 곳이다. 그러므로 이탈리아에서는 5일 동안 7~8개 나라를 한꺼번에 돌아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프랑스

런던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떼제베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 바다밑을 통과해서 이동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에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장면, 프랑스 혁명을 상징한 수많은 여신들의 그림을 비롯해서 약 40만점의 예술작품을 만날수 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완성하고 루이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가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렸던 유럽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은 보는 내내감탄을 자아낸다. 해가 진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낭만과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다.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콩코드광장으로 이어지는 파리 시내 산책은 낭만의 극치다.


<박평식 / 아주투어 대표>
tourmentor@usajutour.com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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