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셋값 10억원 이상인 아파트가 5년 만에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주택 수요층이 구매보다는 고가 전세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5,022가구 중 전세 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곳은 1만1,43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2,385가구에 비해 47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385가구에서 시작해 △2010년 2,484가구 △2011년 7,296가구 △2012년 7,376가구 △2013년 7,646가구에 이어 2014년에는 1만가구를 넘어섰다.

고가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서울 전체의 55%인 6,250가구가 분포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가 37%(4,267가구)로 강남구와 서초구에 서울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용산구 273가구 △양천구 203가구 △성동구 189가구 △마포구 178가구 △종로구 34가구 △송파구 16가구 △중구 12가구 순으로 고액 전세가 분포됐다.

2009년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 아파트가 있는 지역은 강남·서초·용산·송파 4곳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9곳으로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