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냄새 나는 집, 좋은 가격에도 안 팔려

2014-11-13 (목)
크게 작게

▶ 실내 밝고 가벼운 색으로 페인팅해야

▶ 냄새는 오븐·싱크대 등 청소로 없애

냄새 나는 집, 좋은 가격에도 안 팔려

매물로 내놓은 집을 기대보다 좋은 가격을 받고 빠른 시간에 매매를 끝내고 싶다면 바이어가 집을 구경할 때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한 키포인트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집을 팔 때도 마찬가지다. 바이어가 자신이 구입하려는 집과 첫 대면을 할 때 갖는 인상이 거래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집안에 막 들어섰는데 어둡거나, 청소가 안 돼 지저분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냄새가 가득하다면 아무리 좋은 가격이라도 바이어는 결정을 미루게 된다. 반면 셀러는 항상 좋은 가격을 받고 빨리 처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바이어를 맞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집의 가치를 올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셀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키포인트는 바로 바이어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 복잡한 모습을 없애라


집을 팔기로 결정하고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면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거실과 침실, 부엌 등을 심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커다란 가구나 피아노 등을 제자리를 지키더라도 다른 물건들은 치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안의 절반만 치워도 집안 사이즈가 훨씬 커 보이게 마련이다.

게다가 집안의 공간이 비워져 있으면 바이어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새롭게 꾸밀 것인지 상상하기가 쉬워진다.

바이어는 자신이 살 집을 구경하러 다니면서 항상 꿈을 꾼다. 거실과 부엌에서 가족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고, 새로 구입한 집에 무엇을 새로 구입해 설치하고,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밝으면서 튀지 않는 실내 페인팅

벽 페인팅 색은 무슨 색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에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바이어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알 도리가 없다.

이런 경우 밝고 가벼우면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색으로 페인팅을 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무난한 색을 통해 바이어가 거부감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너무 짙은 색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수 있고, 또 남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는 색은 거부감을 주기 십상이다.

간혹 일부 셀러들은 페인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새로 페인팅을 하는 것을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집값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다는 점을 잊지 말자.


# 손볼 곳은 미리 고쳐 놓는다

집주인이 봤을 때는 별 것 아닌 문제로 쉽게 수리하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바이어의 시각에서는 크게 보일 수 있고,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어느 바이어든 집안에 들어가사는 순간부터 손에 망치 등 연장을 잡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화장실, 부엌, 커튼, 타일, 거실 문 등에서 쉽게 발견되는 사소한 문제들은 미리미리 수리해 놓도록 한다. 그리고 마룻바닥이라면 왁스로 광을 한 번 내주는 것만으로 바이어의 눈에는 집안 분위기가 새롭게 보인다.

또 뒷마당에 화단이나 나무들도 정원사를 불러 말끔하게 손을 봐두면 바이어는 셀러가 집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관리를 잘 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또 집안 창문과 틀을 반짝이게 닦아 두는 것 역시 빼놓으면 안 된다.


# 부엌 정리

집을 거래할 때 부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부엌이란 사실을 생각한다면 그 어느 곳보다 셀러는 이 공간에 대해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특별히 하자가 없고, 깨끗하다면 공간들을 비워놓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도록 한다. 그리고 수납장이 오래됐다면 새로 교체하는 것에주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조금 더 돈을 들이면 집값을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바이어인 주부가 집을 둘러보면서 부엌의 수납공간을 열었는데 곳곳에 때가 묻어 있거나,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않는다면 집 전체의 이미지가 떨어진다.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인 부엌이란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게 제 가격을 받고 집을 파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집안에 포인트를 준다

거실 소파나 부엌 식탁에 아름다운 꽃을 화병에 담아 놓는다든지, 시원한 그림을 벽에 걸어두는 것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이어의 마음을 끌 수 있다. 또 실내의 어두운 구석이나 침실 등에는 잔잔한 등을 켜놓도록 한다.

요즘처럼 겨울을 앞두고 있다면 해질 무렵에 벽난로를 틀어 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있다. 불길이 은은하게 타오르는 모습은 바이어들에게 편안한 마음과 따뜻한 기운을 선사한다.

즉 집안 물건들을 어느 정도 치워놓은 뒤 발길이 자주 가는 위치에 이처럼 포인트를 준다면 바이어는 집이 예쁘다는 생각을 절로 갖게 된다.


# 냄새를 잡아라

한인들의 경우 맛은 좋은데 냄새가 강한 음식들을 많이 조리한다. 그리고 그 냄새에 익숙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거의 없다.

그런데 다른 인종의 바이어가 들어왔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이런 냄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집안에서 누군가가 담배를 피웠다면 더욱 안 좋은 냄새가 집안 가득 배어 있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엌부터 시작해 하나씩 손을 봐야 한다. 오븐을 확실히 청소하고 싱크대도 물이 내려가는 파이프까지 청소를 해놓아야 한다. 그리고 커튼과 바닥(카펫인 경우) 역시 청소해야 할 대상이다.

담배 냄새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는 식초를 그릇에 담아 거실과 침실 등에 놓아두고 2-3일간 집을 비워둔 뒤 돌아와 창문을 열어 놓으면 담배 냄새도 잡고, 식초의 강한 냄새로 곧 없어지게 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