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국 펜션, 경매행 급증 ‘무리한 투자’ 금물

2014-10-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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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펜션 경매물건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경매물건으로 나온 펜션을 연도별로 조사한 결과, 올해(22일 기준) 경매물건 수는 역대 최다인 171개로 집계됐다.

부동산태인의 연도별 통계를 보면 펜션 물량은 대개 두자릿 수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4~2005년에는 1년 내내 4~5개의 물건이 경매로 넘겨지는 데 그쳤고 2006~2008년에도 두 자릿수 물량을 유지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2개가 나와 처음으로 세자릿 수를 넘겼고 2012~2013년에도 120~140개의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처음 경매로 넘겨진 물건을 의미하는 신건 수를 보면 2012~2013년 각각 33개가 연도별기준 가장 많은 수치였으나 올해는 연말이 되기도 전에 전년의 2배가 넘는 72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매로 넘겨진 펜션 물량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돈을 빌려 펜션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태인에 따르면 경매로 넘겨진 펜션 171개 중 76.6%에 달하는 131개가 임의경매 물건이다.

임의경매는 주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으나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겨진 케이스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펜션을 짓기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것.

또 경매물건별 채권자 정보를 보면 제2금융권에서 경매신청한 물건이 112개(제1금융권은 29개)로 가장 많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성수기 펜션 1박 이용요금이 왠만한 호텔이나 리조트 숙박비와 비슷하게 책정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특별한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펜션은 모객이 어려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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