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판촉물 실용성이 대세

2014-10-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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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관련 제품 인기.. 달력 주문은 줄어

연말 판촉물 실용성이 대세

연말 판촉물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블루제이케이넷의 줄리아 이 사장이 고객에게 장바구니와 이어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달력과 다이어리로 대표되던 연말 판촉물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연말 사은품 및 신년 판촉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달력과 다이어리를 제조하는 한인업소들은 매년 줄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과 더불어 보다 실용적인 제품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의 변화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각종 한인단체와 동문회, 기업 등의 송년행사에서 쓰이는 기념품과 판촉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인 판촉물 업계 관계자는 “신년 달력은 이미 대부분 주문을 마감한 상태로 업종에 따라 10~20% 감소하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달력이나 다이어리 기능을 대신하면서 이들 제품 대신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컴퓨터 및 스마트폰 관련 제품들. 매년 주문량이 배 이상씩 급증하면서 고전적인 실용적 아이템인 머그잔, 타월 등의 인기를 추월하고 있다. 펜과 USB를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매년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판촉물 제작업체 블루제이케이넷은 최근 자동차용 셀폰 충전기와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보조기기, 스마트폰 태블릿 PC 터치펜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줄리아 이 사장은 “특히 터치펜은 40센트부터 시작하는 일반 볼펜과 큰 차이 없는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대량 주문이 가능해 찾는 사람이 많다”며 “머그잔과 타월 등 늘 사용하는 아이템의 수요도 꾸준하지만 고급 선물로는 USB가 단연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실용적인 제품 중 최근 가장 인기가 급등한 아이템은 단연 장바구니다. 드림광고 판촉의 에드워드 김 대표는 “PR용 판촉물은 실용성이 높다 해도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것보다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많이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장바구니는 비닐봉지 금지 시행 이후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아이템이 됐고, 노출효과도 좋아 올해 눈에 띄게 주문이 늘어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연말 달력제작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전망이다.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한 판촉물 업체는 올해부터 아예 달력제작을 중단했다. 자바시장 업주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데 자바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50%까지 주문량이 급감한 탓이다.

블루제이케이넷의 줄리아 이 사장은 “달력 주문은 매년 조금씩 줄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1년 광고효과가 있다는 인식 덕분에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편”이라며 “1~4달러 선으로 가격도 저렴해 다른 것을 하려고 고민하다가도 그냥 달력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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