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 감소하는 가을, 집 파는데 유리

2014-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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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성수기에 주택 처분하려면

▶ 주 구입자 독신·젊은층·은퇴 연령층,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으로 연중 검색, 경쟁 낮고 거래성사 확률 높아 공략

주택시장은 이미 거래가 한산해지는 비성수기로 접어들었다. 추수감사절과 연말 휴가계획을 짜며 마음도 서서히 들뜨기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안에 집을 팔아야 하는 것이 목적인 셀러들까지도 마음이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 비성수기로 생각되는 가을과 겨울철이 주택 처분 황금시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새 매물은 점점 감소하는 반면 인터넷을 통한 바이어들의 매물 검색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요즘 바이어, 연중 내내 매물 검색

전통적으로 봄과 여름철은 주택시장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로 여겨졌다. 여름 휴가철과 자녀들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늦어도 가을 이전을 주택 구입 완료시기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봄, 여름 바이어를 잡으려는 셀러들은 대부분 봄철에 집을 내놓고 바이어들의 입질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면서부터 주택시장에 바이어의 모습은 급격히 주는 것이 과거의 추세였다. 추수감사절로부터 시작되는 연말 휴가철 동안 굳이 시간을 내서 집을 보러 다니려는 바이어는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한 매물검색이 보편화되면서부터 주택 구입 시기는 연말까지 연장됐고 연초부터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이 시작됐다. 새 매물이 나오면 예전에는 굳이 시간을 내서 방문을 해야 했으나 이젠 어디서든 컴퓨터를 통해 매물 위치와 내ㆍ외부 사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인구 분포가 변화한 점도 전통적인 주택 구입 시기의 벽을 허물었다.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경우 거의 대부분 여름방학 시즌을 주택 구입 시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독신, 젊은층 바이어, 자녀를 출가시킨 은퇴 연령층이 주택시장에서 중심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주택 구입 시기가 연말까지 확대된 것이다. 오히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초 등이 주택 구입 경쟁을 피하고 자녀 걱정 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유리한 시기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철에도 바이어 풍성

흔히 가을로 접어들면 주택시장에서 바이어들이 발을 뺄 것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이제 그런 생각이 바뀌어야 할 때다. 인터넷을 통해 매물 검색과 주택 구입 시기가 연중 내내로 바뀌었다. 직장 내에서도 시간이 날 때 휴대전화로 새로 나온 매물을 검색할 수 있고 휴가지에서도 매물 검색이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다.

예전처럼 새 매물이 나왔다는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고 매물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방문했을 때와 맘먹는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으면 곧바로 주택 거래가 시작된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다고 해서 바이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집을 내놓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막 가을철로 접어드는 시기는 ‘끝물’ 바이어가 남아 있는 시기다. 여름철 치열한 주택 구입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바이어들이 여전히 주택 사냥에 나서기 때문에 얼마든지 집을 처분할 수 있다. 여름철을 넘기면서까지 집을 찾는 바이어들은 올해 안에 반드시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주택 거래가 성사될 확률도 높다.


■연말 바이어 주택 구입 의지 강해

주택 거래가 한산해지는 연말이지만 집을 보러 다닌다면 집을 반드시 구입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봄철에는 바이어는 많은 대신 ‘이 집 아니면 저 집’이라는 생각으로 강한 구입 의지 없이 여러 셀러만 들쑤셔 놓는 바이어도 많다. 주택 구입 의지가 뚜렷하지 않은 바이어와 거래를 시작하면 거래가 성사될 확률보다 무산될 확률이 더 높다.

연말임에도 집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1월에 직장 이동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바이어들은 12월 말 이전에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세금유예 혜택이 제공되는 1031 교환 마감시한이 임박해 연말에 불가피하게 집을 사야 하는 투자성 바이어도 있을 수 있다.

임대계약이 끝나 곧 새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바이어도 있다. 이들은 대개 크리스마스 전에 이사를 마치거나 심지어 크리스마스 휴가 반납을 불사하고라도 이사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새 학기 이전에 이사를 마쳐야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이들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만 한다면 연말 휴가철에도 의외로 손쉽게 주택 매매에 성공할 수 있다.


■매물 줄어 셀러 간 경쟁 덜한 시기

가을철로 접어들면 봄, 여름 넘쳐나던 매물이 서서히 감소하는 시작한다. 여름철 경쟁매물이 많아 주택 판매에 실패했다면 매물이 감소해 경쟁도 덜해지는 가을철을 공략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가을철로 접어들었지만 집이 팔리지 않으면 셀러들은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반면 일부 셀러는 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내놓았던 집을 거둬들이고 내년 성수기를 기약한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휴가철 동안 집이 번거로워질 것을 우려해 주택 판매를 잠시 미루는 셀러도 많은 시기다.

건물 조건이 양호하거나 입지 조건이 좋은 매물이었지만 셀러가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해 팔리지 않고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거둬들여지는 매물도 많다. 이듬해 봄철, 바이어의 활동이 분주해지는 시기에 다시 내놓고 제값을 받아야겠다는 기대에서다.

이처럼 가을철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매물이 감소하게 마련인데 집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셀러는 여러 매물들과 경쟁을 피해 주택을 처분하기 좋은 시기다.


■연말에도 일할 에이전트 물색

연말이 다가오면 일 년 내내 바짝 쌓였던 긴장이 아무래도 풀리게 마련이다. 만약 연말 분위기에 휩싸인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주택 매매를 맡겼다가는 결과 없이 연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에이전트는 고객에게 신의성실의 의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에이전트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주변을 수소문해 평판이 성실한 에이전트를 찾는다. 이 방법이 쉽지 않으면 지역 전문 에이전트 2~3명을 인터뷰해 볼 수도 있다. 인터뷰를 통해 연말 주택 판매 계획 등에 대해 문의하며 성실한 에이전트인 지를 파악하는 것도 방법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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