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와이 의료인들 ‘업무과다’ 호소

2014-09-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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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을 위한 봉사정신으로 의사의 길로 나섰으나 하루 평균 10여 시간 이상의 격무와 제때에 지급되지 않는 의료비용을 걱정하며 장부정리로 하루를 마감하다 결국 자괴감에 빠지는 의료인들의 숫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 내 의료인들이 처한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해 조기에 은퇴해 버리는 이들의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결국 고질적인 의사부족 현상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하와이에는 인구대비 적정 의료인들의 숫자가 약 700명 가량 부족한 상태로 이 같은 이탈현상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부족한 의사들의 수가 2배 이상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예로 카일루아의 한 외과전문의는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거르면서 하루 15시간의 일과 동안 22명의 환자를 상대한 후에는 남은 시간을 환자기록 외에도 정부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의료비 환급을 위해 요구하는 각종 문서들을 작성하는데 보내고 있다며 때로는 의사가 아닌 ‘북키퍼(bookkeeper)’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까지 든다고 밝혀 의료인들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정당한 진료의 대가를 받기 위해 의사들이 환자 한 명당 작성해야 하는 문서의 분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가령 방사선 촬영을 처방하는데 있어 보험사들이 요구하는 관련 서류의 경우 종전의 한쪽 분량에서 최근에는 최고 6쪽 분량까지 늘어나는 등 실제 이뤄지는 치료행위 외의 업무부담들이 의료업종사자들의 정신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하와이의 경우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의료보험플랜들의 경우 의사들이 청구하는 금액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

윈워드 지역의 또 다른 외과의의 경우 세금을 제하고 나면 1년에 약 8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실제로 부담하고 있는 업무의 양이나 연 40만에서 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미 본토의 전문의들과 비교해서는 수입이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대출받은 22만 달러의 학자금과 주택융자금 상환,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엔 부족한 액수여서 하와이를 떠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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