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이 최의 식당 성공비결

2014-09-0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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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고문

요리사 로이 최의 성공이 한인 2세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의사, 변호사가 되는 것만이 출세가 아니라는 점이다. 로이 최의 영향을 받아 요즘 요리사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로이 최는 요식업계의 권위 잡지인 ‘Food & Wine’으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 10명에 선정 되었으며 뉴욕타임스, LA타임스는 그를 ‘미국 음식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셰프(chef)’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이 최가 운영하는 푸드 트럭 ‘Kogi(고기)’는 한식을 멕시칸 요리에 연결시킨 것으로 LA의 명물로 등장 했다. 얼마 전 그가 출판한 자서전 ‘LA의 아들 - 나의 인생, 나의 도시, 나의 음식’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 최는 누구인가. LA 코리아타운 출신의 1.5세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LA와 사우스 센트럴에서 세탁소, 리커 스토어, 식당 등 고된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로이를 키웠다. 12번이나 이사를 다녔다니 그 고생을 짐작할 만하다.

나는 로이 최의 강연을 USC 대학에서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 경험을 털어 놓으면서 “성공하려면 사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 최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다 다시 법대로 옮겼으며 그것도 적성이 안 맞아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어느날 유명한 셰프 에메럴의 TV쇼를 보고 감동받아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 했다고 한다. 그는 베벌리힐스 힐튼호텔 주방장까지 지내다가 다 내던지고 거리의 푸드 트럭 비즈니스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 최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그의 성공비결은 앞으로 식당을 경영할 생각이 있거나 현재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째 그는 한인이 아닌 미국인들을 고객 목표로 정했다는 점이다. 한인 상대 음식점은 경쟁이 너무 심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한인만을 고객으로 삼는 한인 식당들이 명심해야할 사항이다.

둘째 그는 재료의 질을 최고로 선택했다. 손님들이 싸구려 재료인지 비싸고 신선한 재료인지 너무나 잘 알며 지금은 건강 시대이기 때문에 값을 좀 올려 받더라도 재료에 돈을 아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의 타코 소스에는 18가지의 양념이 들어가는데 타코 한 개에 2달러 50센트다. 김치 카사디야는 3달러다. 비싸지만 맛이 완전히 다르다.

셋째 식당주인이 요리학원에 다니면서라도 요리의 기본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주방장의 인질로 잡혀 이익을 낼 수 없다. 식당업은 다른 식당과는 다른 독특한 메뉴를 개발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 주인이 음식에 대해 모르면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Kogi 비즈니스가 성공한 것은 그가 셰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그의 성공비결은 그가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창조(드러커의 이론) 했다는 점이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의 고객을 개발했으며 수십만명에 이르는 이들에게 인터넷(KOGIBBQ.com)을 통해 자신의 푸드 트럭이 언제 어느 장소에 간다는 스케줄을 매일 알려주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는 비즈니스를 힘들여 개발한 것이다.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로이 최가 미국에 퍼트리고 있다. 그는 요즘 요리의 본고장인 유럽에까지 건너가 새로운 음식문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로이 최의 영향으로 푸드 트럭이 번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 최는 LA 코리아타운이 배출한 자랑스런 코리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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