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과·키위 껍질에 항산화 물질 풍부 ‘영양 보고’

2014-08-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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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째 먹으면 더 좋은 과일·채소5

▶ 수박-칼륨·아미노산 많아 참외-항암·간 해독작용, 감자-위통에 생즙이 효과, 감·군고구마 껍질은 피해야

사과·키위 껍질에 항산화 물질 풍부 ‘영양 보고’

많은 과일이나 채소가 영양분을 껍질에 담아두고 있다. 사과, 수박, 키위 등은 특히 껍질에 영양분이 풍성하다. 감자도 깨끗이 씻은 후 감자껍질까지 요리해 먹으면 좋다.

과일이나 채소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안다. 하지만 좋은 성분이 대부분 껍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라 그간 어마어마한 영양분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한인들이 주로 먹는 과일과 채소 중 껍질째 먹으면 더 좋은 다섯 가지 식품을 알아봤다.


1. 사과

사과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변비 예방과 근육강화의 효능도 탁월하다. 또한 케르세틴 성분은 동맥에 나쁜 성분이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좋다. 또한 눈과 관련된 질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천식에도 효과적이다. 이런 성분들은 특히 껍질에 몰려있다. 또한 헤모글로빈은 혈액순환을 도와 혈색을 좋게 하며 비타민 A와 C도 다량 함유해 피부 미용에도 좋다.



2. 수박

수박은 수분 함량이 100%에 육박해 특히 갈증을 해소하고 탈수를 예방하는데 좋다. 또한 칼륨 함량도 높아 이뇨작용을 도와줘 명실상부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수박의 단단한 껍질에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시트룰린은 부종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며 껍질에는 수분, 과당, 포도당 역시 많이 들어 있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성질이 차 태양에 달궈진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3. 참외

여름철은 땀이 많이 흘러 몸이 산성으로 바뀌기 쉽다. 이럴 때 특히 좋은 것이 참외. 참외는 알칼리성 식품을 대표하는 과일로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좋다. 또한 쿠쿠르비타신 성분이 다량 함유돼 항암작용을 해주며 간 해독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참외에 많이 들어 있는 엽산 역시 임신부들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식이섬유, 혈압을 내리는 가바(GABA) 성분이 들어 있다. 과일을 먹고 체했을 때 참외 껍질을 끓여 먹으면 체기를 달래는 데 좋으며 이 물로 양치질을 하면 치통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키위

키위 껍질은 까칠해서 먹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는 알맹이보다 항산화 물질이 무려 세배나 더 많으며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대한 저항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한 키위 껍질을 먹기가 어렵다면 그나마 털이 적은 골드 키위를 고르거나 아예 통째로 갈아 주스를 만들어 먹어도 몸에 좋다. 이래도 먹기 힘들다면 돼지고기 위에 올려두자. 키위 껍질에 있는 아쿠티진이라는 효소가 돼지고기의 단백질과 반응해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감자

감자의 영양소는 대부분 껍질 근처에 몰려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어 먹는 게 좋고, 껍질째 날 것으로 먹으면 더욱 좋다. 생즙은 흡수가 빨라 더더욱 효과적이다. 갑자기 위통이 올 때 감자생즙을 마시면 진통작용을 하는 아트로핀 성분 덕분에 통증이 사라진다. 아침저녁 공복에 감자생즙 1~2작은 스푼을 꾸준히 먹으면 비타민 C와 판토텐산이 위장 점막을 튼튼하게 한다.

감자에는 섬유질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능도 있다. 껍질 째 삶은 감자 한 개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바나나 한 개의 5.5배에 이른다.


■씻는 법은?

과일과 채소 껍질에 아무리 좋은 영양소가 몰려 있다고 해도 제대로 씻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흐르는 물에 빨리 씻는 것보다는 큰 그릇에 물을 담아 손으로 과일이나 채소의 표면을 하나하나 닦아내는 것이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이 보다 확실하게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들은 표면이 매끈한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베이킹 소다나 식초를 떨어뜨린 물에 15분간 넣어둔 뒤 손이나 깨끗한 수건으로 문지르며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은 과일이나 채소가 영양분을 껍질에 담아두고는 있다. 하지만 물론 모든 과일이나 채소가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과일은 감. 잘 익은 감일수록 껍질에 태닌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태닌산은 소화를 방해하고 속을 안 좋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군고구마 껍질 역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굽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은행 껍질 역시 몸에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껍질에 포함된 징콜릭산은 체내 유입 때 신경계통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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