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지붕 다가구’ 인기

2014-07-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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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이상 거주비율 18%… 1950년 이후 최고

▶ 경제난에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자녀가 대부분

‘한 지붕 다가구’ 인기

경제 침체와 주택난으로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다세대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한 집에 두 세대 이상의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가구가 늘었다. 2012년 당시 미성년을 제외한 성인 세대 2세대 이상이 함께 사는 인구수는 전체 인구의 약 18%인 약 5,700만명으로 195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다세대 가구 비율은 1908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40년대 당시 다세대 가구 비율은 약 25%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최근 다세대 가구는 과거와 차이가 있다. 과거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의 부양을 받기 위해 함께 살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젊은 자녀 세대가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현상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25세에서 34세 사이 세대는 2012년 당시 4명 중 1명꼴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침체를 겪으며 젊은층의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졌고 최근에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하는 등 주택난이 가중되면서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세대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령대가 더 낮은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층에서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고 학업을 연장하려는 추세가 확산돼 다세대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가구 중 약 27%가 다세대 가구로 조사돼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백인은 약 14%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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