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끝내… 무너진 ‘가리봉뉴타운의 꿈’

2014-07-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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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 10년 만에 통째로 해제

▶ 첫 주민 찬반투표로 결정

‘벌집촌’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구로구 가리봉뉴타운이 통째로 해제된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넘도록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 지난달 말 주민 32%가 직접 서울시에 지구지정 해제를 요청했다.

서울시가 해제 요청을 받아들이면 주민 스스로 뉴타운 사업을 포기한 첫 사례가 된다. 또 지난해 창신·숭인뉴타운 이후 구역 전체가 사업이 무산되는 두 번째 뉴타운이 된다. 특히 가리봉뉴타운 외에도 서울시내 54개 구역이 이미 해제됐거나 해제 절차를 밟고 있어 좌초된 뉴타운 대안 마련이 노후도시 재생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서울시와 구로구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주민 의견수렴 결과 토지 등 소유자 1,899명 중 617명(32.5%)이 사업을 반대해 지난달 말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의 해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뉴타운·재개발 사업은 주민 30% 이상이 반대하면 구역 해제가 가능하다.

구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많은 가리봉5구역은 주민 반대 비율이 30%가 안 되지만 나머지 4개 구역의 해제로 뉴타운 본래 목적인 광역개발이 불가능해져 함께 해제 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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