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자체 살펴보되 옆집·뒷집도 유심히

2014-07-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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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하우스 눈 여겨 볼 것들

▶ 잔디 상태·소음 여부 등 주변환경도 중요, 가족 생활패턴과 내부구조 어울리는 지 고려, 집안의 냄새와 옷장 등 수납공간도 꼼꼼히

오픈하우스의 계절이다. 주택 매물이 지난해보다 늘어 주말마다 오픈하우스도 많이 개최된다. 오픈하우스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동하지 않고도 집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택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주말마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집도 볼 수 있지만 바이어들의 반응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주변 시세나 주택시장 상황 등을 문의하는 것도 오픈하우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매물 정보를 얻는 바이어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방문해 보면 많이 다른 점을 발견하기 때문에 오픈하우스 방문은 필수로 여겨진다. 오픈하우스 방문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주변 환경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집에만 신경을 쓰기 쉽다. 침실 수, 내부 구조 등 실내 조건에만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내부조건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 있다.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주변환경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집을 살 때는 건물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주택 건물이 위치한 주변환경도 구입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변환경에 따라 주택시세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오픈하우스 방문을 마쳤으면 잠시 시간을 내 이웃을 둘러본다. 집 앞 도로에 차량이 많은 지, 이웃 주택의 상태가 양호한 지, 가족이 자주 찾는 편의시설이 가까운 지 등이 주변환경 점검 대상이다.


▲이웃

주택을 구입하면 건물과 함께 딸려 오는 것이 있다. 옆집 또는 뒷집의 이웃들이다. 이웃의 성향에 따라 주택 구입 후 쾌적한 주거환경이 좌우된다. 이웃에 시끄럽게 짖어대는 애완견이 있다면 쾌적한 주거생활에 방해받기 쉽다.

반면 앞마당을 잘 정돈하는 이웃은 주택시세에도 도움이 된다. 옆집은 물론 뒷집 이웃이 집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도 오픈하우스를 방문할 때 함께 점검한다. 혹시 밖에 나와 있는 이웃이 있다면 간단히 인사를 나누면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생활

주택 구조와 위치에 따라 사생활 보장 여부가 결정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바이어는 오픈하우스를 방문해 사생활이 잘 보장되는 주택 구조인지를 살펴야 한다. 침실 창문이 이웃 집 침실 창문과 마주하고 있다면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겠다. 뒷집과의 담이 낮아 뒷마당에서의 활동이 이웃에 의해 방해받는 것도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다.


▲건물 외부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실내상태에만 관심을 쏟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 오픈하우스를 앞두고 실내가 깔끔하게 단장되기 때문에 단장되기 전의 상태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반면 건물 외부를 잠시만 살펴보면 평소 셀러가 집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내부 구경을 마쳤다면 밖으로 나가 집을 한 바퀴 둘러보며 외부를 살펴본다. 뒷마당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물건이 쌓여 있다거나 외벽 페인트가 오래돼 벗겨지는 등의 징후가 있다면 내부 관리도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


▲실내 구조

인터넷 등을 통해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오픈하우스 방문을 통해서면 확인 가능한 정보가 있다. 바로 주택 실내구조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은 부문별로 촬영된 사진이라서 내부 동선 등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평소 가족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내부 동선이 적합한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냄새

오픈하우스 방문 때 시각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후각까지 가동해 집안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오래된 카펫이나 흡연자가 있는 집은 쾌쾌한 냄새가 나기 쉽다. 그렇지 않은데도 뭔지 모를 악취가 풍긴다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셀러일 수도 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집도 특별한 이유 없이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누수나 습기가 많이 차는 집은 곰팡이 발생에 따른 악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악취의 원인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옷장

오픈하우스를 방문하지 않고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옷장 공간이다. 옷장 사진을 별도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설사 옷장 사진이 있다고 해도 사진 상으로 공간이 충분한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옷장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기타 수납공간이 있는 지도 오픈하우스를 방문 때 알아봐야 한다.


▲밝기

실내 밝기도 쾌적한 주거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낮에 방문했는데도 실내가 어둡다면 자연광이 부족한 주택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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