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떠나기 전에 약·처방전 함께 챙겨야

2014-06-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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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주의할 점

▶ 장시간 비행 때 과음 삼가고 운전 중 졸리면 교대·휴식, 야외활동 20분마다 물 보충

#식중독

미국에서는 매년 6명 중 1명꼴이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음식이 상하기 쉬워 이콜라이(E.coli),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캄필로박터 등 세균에 의한 식중독 발병위험도 커진다.

하지만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고기류는 충분히 열로 익히고, 교차오염은 예방한다. 캠핑이나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위해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가져갈 때 생고기의 육즙이 다른 음식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오염위험이 큰 마요네즈, 우유, 달걀, 고기류, 해산물 등은 상온에서 1~2시간 이상 두지 않는다. 대개 상온에 두었던 음식은 2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 좋다. 90도 이상 고온이면 음식을 야외 자외선 아래 1시간 이상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사병·열사병

인체는 땀을 흘리면서 자연스럽게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인체 체온조절 기능이 고장 나 고체온상태가 나타나는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너무 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은 충분히 공급해 준다. 어린이는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 20분마다 물을 마시게 한다. 야외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간식으로 얼린 음료수나 얼린 물, 수박이나 셀러리,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다.

자외선이 심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장시간 야외에서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는 비치파라솔, 챙이 큰 모자, 선글라스, 긴팔 옷 등을 준비한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소재의 수영복이나 외출복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다.


#웨스트나일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 대개는 웨스트나일에 감염돼도 가벼운 두통과 열이 나타난다. 1% 미만의 사람에게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뇌와 뇌수막에 심각한 신경감염을 일으킨다. 50세 이상이거나 혹은 면역력 약한 경우는 심각한 감염에 이를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국립공원이나 캠핑장에서는 옻나무에 의한 발진,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 증상에 유의한다. 하이드로 코티손 크림이나 칼라민 로션을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낫는다. 증상은 일주일 정도면 거의 낫는다.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좁은 비행기 안에서는 호흡기가 건조해져 세균이 침입하기 쉬워진다. 물을 자주 마셔 주고, 손으로 얼굴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지만 손 세정제와 항균수건(antibacterial wipes)을 준비해 손과 비행기 내 테이블, 팔걸이 등을 닦아둔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오히려 비행기에서 내릴 때쯤에 숙취와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알콜은 탈수로 이어진다. 술 대신 물이나 주스를 마시고, 술은 한두 잔에서 끝낸다. 술이나 칵테일을 주문한다면 같은 양의 물도 꼭 같이 마신다.


#베드버그(Bedbug)

아무리 5성급 호텔이라 해도 베드버그는 존재할 수 있다. 베드버그에 물리면 얼굴이나 팔, 손, 목 등이 빨갛게 되고 간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 벌레에 물린 자국은 2주면 사라진다. 매트리스나 시트의 접힌 부분에 벌레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살핀다.


#그밖에 주의할 점들

-여행 전이나 여행 중에는 충분히 잠을 잔다. 성인은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며, 취학아동과 청소년은 적어도 9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다. 학령기 전 아동과 유아는 하루 10~12시간, 신생아는 하루 16~1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 너무 졸리면 잠시 쉬었다가 가거나 다른 가족에게 운전대를 맡긴다.

-시차가 다른 여행지에서는 햇볕을 자주 쐬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식사와 수면은 현지시간에 최대한 맞춘다.

-여행 중에는 복용중인 약물이 있다면 의사의 처방전도 함께 꼭 지참한다.

-약물 중에 자외선에 민감하거나 혹은 고온에 영향 받는 약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행 때의 보험문제도 미리 체크해 둔다. 또한 여행지에서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센터를 미리 알아둔다.

-황열병, 말라리아 등 미리 백신이 필요한 경우는 여행 4~6주 전에 주치의를 만나 상담한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경우 백신기록이 입국 때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행 중 불편한 잠자리로 인한 목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1,000mg의 칼슘과 500mg의 마그네슘을 하루 1회 복용한다.


◆휴가가 건강에 좋은 이유

-스트레스가 쌓이면 인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휴가나 여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우울증 예방 및 심장건강에도 좋다.

-위스콘신주 마시필드 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휴가를 갖지 않는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밍햄 심장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휴가를 갖는 남성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이 32% 낮았으며, 조기 사망률도 21%나 낮았다. 또한 휴가를 가는 여성은 심근경색 위험이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방지에도 도움될 수 있다. 휴가를 갖거나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이 증가하게 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티솔 호르몬은 노화를 촉진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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